전 신자가 한마음으로 절제된 생활을 통해 본당 활성화를 도모, 무리없이 한 지역에 2채의 성전을 짓고 있어 화제다.
지난 2월 부산교구 해운대본당에서 분리, 신설된 좌동본당 (평협 회장=유판수, 주임=한창성 신부,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 한일아파트 111동 301호 신자들은 해운대구 신시가지에 2채의 성전을 짓느라 분주하다.
92만7천 평, 3만3천4백가구, 상주 인구만 12만에 이르는 신시가지 서쪽 2백20평 대지 위에 건립될 첫 번째 성전은 올 6월 중순경 완공될 예정. 두 번째 성전은 신시가지 동쪽 4백66평 대지 위에 건립된다.
현재 좌동본당 신자들은 주일 교중미사는 신시가지 내 소공원에서, 나머지 미사는 아파트를 돌아가며 봉헌하고 있다. 이렇게 돌아가며 드리는 미사 봉헌을 신자들은 「게릴라식 미사(?)」라 자칭한다. 신자들에 따르면 새롭게 조성되는 시가지는 「특별계획 도시」라 천막이나 조립식 건물을 설치할 수 없다 한다.
공원에서 미사를 봉헌하다 보니 인근 주민들의 항의도 가끔 들어 온다고 한다. 그래서 좌동 신자들은 액션단체를 중심으로 쓰레기 줍기, 교통 안내 등 각종 지역봉사 활동을 통해 이를 무마시키고 있다.
또한 본당 공동체의 결속을 더욱 다지기 위해 좌동 신자들은 지역 내 소공원을 이용한 바자 등 각종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리없이 성전 건립 기금도 마련할 예정이다.
좌동본당 신자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모토가 있다. 그것은 「최초, 최선」. 본당 주보 성인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한국 교회 최초의 사제인 것처럼 실패나 실수의 두려움 없이 정성을 다해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자는 뜻이다.
한 본당 신자는 『신시가지로 이사해 오면서 「하느님의 집을 우리 손으로 꼭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히며 『입주 아파트 평수의 10분 1 정도의 금액을 성전건립 기금으로 봉헌할 것』이라 다짐하기도 했다.
한창성 신부는 『여러 지역에서 이주해 온 신자들이라 자칫 모래알처럼 분산되기 쉬운데도 이렇게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합쳐 어려운 일을 해 나가는 모습은 큰 감동』이라며 『우선 건실한 본당 공동체를 건설한 후 지역사회로 눈길을 돌리겠다』고 사목 방향을 밝혔다. 또 한 신부는 『초대교회 공동체처럼 서로 가진 것을 공유하는 본당을 만들고 싶다』며『신자들 마음 속에 살아있는 교회를 심어주고 싶다 』고 덧붙였다.
한편 이렇게 한 본당이 한 지역에 두 채의 성전을 짓게 된 이유는 좌동본당 초대 주임으로 부임한 한창성 신부가 상주 인구만 12만 명에 이르는 이 지역에 성당 하나론 사목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또 하나의 성당이 필요하다고 교구에 적극 건의함으로써 이뤄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