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톨릭 교회 사상 최대 규모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가 계절의 여왕 5월의 밤을 수놓는다.
수원교구 분당요한본당(주임=김영배 신부)이 5월 26~27일 이틀간 마련하는 파이프 오르간 봉헌 기념 연주회는 독일의 베를린 자유대학 음대 하이네만 교수와 폴란드 Bielsko-Biala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인 골롱카씨를 초청, 주옥같은 오르간 연주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분당요한본당이 최근 설치를 끝낸 파이프 오르간은 독일 「슈케(Schuke)」사가 제작한 것으로 한국 천주교회서는 가장 큰 규모다. 재원은 65 스톱에 4개의 매뉴얼과 페달, 3개의 연주대가 있는 전기식과 기계식 혼용 오르간이다. 파이프 수는 5134개.
지금까지는 명동성당의 파이프 오르간(파이프 수 2577개)이 가장 큰 것이었으나 연주용으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기념 연주회를 계기로 이런 아쉬움은 사라질 전망.
분당요한본당 파이프 오르간의 재원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으며, 특히 3개의 연주대가 있어서 두명이 동시에 연주를 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 분당요한성당 밖에 없다.
1회 수용 인원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분당요한성당은 특히 성당을 지역민과 전문가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적극 개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6월과 10월 두차례 열린 음악회에서는 국내 유명 성악가들과 정재민 무용단, 가수 유익종씨 등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한자리에 어우러진 멋진 무대를 연출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지난 여름에는 분당에 거주하는 서울대 음대 출신 음악인들의 「북한동포돕기 음악회」가 이곳에서 열렸고, 포크기타 동호인들의 「미혼모돕기 연주회」도 분당요한성당에서 가졌다.
이 모두가 한번에 3000여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는 넓은 성전과 부대 시설이 있기에 가능한 것. 분당요한본당은 오는 6월과 10월에도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며, 특히 10월엔 순교자현양한마당으로 꾸밀 계획이다.
분당요한본당은 또 성음악부 주관으로 지난 달부터 신자는 물론, 비신자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파이프 오르간 교실을 열어 주민들과 지역 사회를 위해 다양한 문화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김영배 주임신부는 『성당이 초대형화 되는데 대해 일부에선 곱지 않은 시각이 있지만 지역 여건상 이만한 성전은 필요하다』고 말하고 『성당을 신자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해 나감으로써 세상 속의 교회 모습을 구현해 나가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