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천안 성황동본당 청년연합회 활성화 성공 사례

전대섭 기자
입력일 1999-03-14 03:27:00 수정일 1999-03-14 03:27:00 발행일 1999-03-14 제 2142호 18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청년들의 활기.. “본당이 젊어졌어요”
“본당 일이 우리 일”…궂은 일 도맡아
지난해 첫 지구 체육대회서 우승, 결속력 확인
“신부님·어른들 관심이 보약”…회원배가에 총력
매 주일 저녁 7시, 대전교구 천안 성황동성당 안은 청년들의 노래소리와 기도소리로 쩌렁쩌렁하다. 청년들의 취향에 맞게 편집된 성가집을 들고 힘차게 성가를 부르는 청년들의 표정은 일체감으로 가득차 있다. 미사 후 청년들이 나눠주는 차 한잔을 받아 마신 신자들의 표정에도 행복감이 차 오른다. 머뭇거리던 또래 청년들도 청년회원들의 적극적인 구애(?)공세에 금새 거리감을 훌훌 털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천안 성황동본당(주임=김동억 신부)이 청년들의 활기로 본당공동체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청년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중요하죠. 함께 모이고 머물 곳이 있으면 청년들도 교회 활성화에 큰 힘이 됩니다" 주일학교 교사회와 레지오 마리애, 청년성가대를 산하 단체로 둔 성황동본당 청년연합회(회장=송미자) 회원은 모두 70여명. 교사회, 레지오, 성가대 등 각기 다른 단체에서 활동하지만 연합회를 주축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본당 일들을 챙긴다.

"매월 한번씩 전의 요셉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펼칩니다. 회원들을 묶어주는데 큰 힘이 돼죠" 둘째 주일에 실시하는 요셉의 집 봉사활동엔 평균 30여명이 참가한다. 이곳에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목욕시키고 청소, 빨래도 도맡아 한다. 이미 유명한 요셉의 집 메주에도 성황동본당 청년들의 손맛이 배여 있다.

한때 이름만 살아 있던 성황동본당 청년회가 다시 살아난 것은 지난 97년 10월. 몇몇 회원들의 열성으로 재창립됐던 청년연합회가 활성화된데는 지난해 2월 부임한 김동억 주임신부의 관심과 배려가 주효했다. "청년들에 대한 신부님의 관심과 사랑을 확인하면서 '우리가 있을 곳이구나'하는 생각들을 하게 됐어요.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찾으며 본당 일에 관심을 갖게 됐지요"

"신부님 방은 '본당주점'"이라는 청년회원들의 말에서 이들 공동체의 친밀감을 확인할 수 있다. "퇴근 후 회갑을 훨씬 넘긴 신부님과 함께 밤늦게까지 영화를 관람하는 본당은 흔치 않을걸요"라고 말하는 회원들의 표정엔 자랑스러움이 가득하다.

2월 연합회 피정과 5월 등반대회, 하계 캠프를 통해 친교를 다지고 있는 성황동본당 청년회는 지난해 10월 처음 개최된 천안지구 청년연합회 체육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이러한 결속력을 확인시켜줬다. 참가 인원도 최다였다. "성탄이나 부활축일 때도 청년회원들이 본당 일을 준비하고 추진하고 있다"는 박남규 보좌신부는 "특히 봉사활동이 회원들의 화합과 건전한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부님과 어른들의 관심이 보약이 된 것 같다"는 청년연합회 송미자(베로니카) 회장은 "올 한해는 회원배가운동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