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 북수동본당 간식 직접 만들어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06-11-12 14:50:00 수정일 2006-11-12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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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동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이 자모회에서 만들어준 카레 볶음밥을 먹고 있다.
“인스턴트 간식은 됐거든~”

자모회 ‘교회 미래’ 위해 정성 쏟아

인스턴트 식품! “됐거든~”.

수원 북수동본당(주임 나경환 신부)에선 주일학교 간식·식사에 인스턴트 식품을 찾아 볼 수 없다. 간편한 즉석 식품 대신 초중고등부 자모회에서 일일이 음식을 그 때 그 때 조리해 제공하기 때문이다.

“가톨릭 신앙을 가진 우리 아이들인데 어떻게 인스턴트 식품을 먹이겠습니까”

박형미(레지나) 초중고등부 주일학교 자모회장은 “벌써 6~7년째 아이들 건강을 위해 직접 조리한 음식을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5일 주일 오전 9시 미사 후 중고등부 학생들이 교리에 들어간 시간. 자모회원들은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자주 거르는 아이들을 위해 점심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날 메뉴는 카레 볶음밥. 햄은 넣지 않고 고기로 맛을 냈다. 식용유도 쓰지 않고 올리브유를 사용한다. 노란 무는 NO. 김치와 오이무침으로 반찬을 대신한다.

직접 조리를 하다 보면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하루 전에 미리 시장을 다녀와 음식 재료를 준비해야 한다. 비용도 만만찮다. 하지만 “장차 교회의 기둥이 될 아이들인데”하는 생각 때문에 정성의 고삐를 조금도 풀 수 없다.

이 같은 정성 때문인지, 주일학교 학생들도 의젓함이 남다르다. 매 주일 관내 노인들의 가정을 방문, 쌀을 전달하는 등 어려운 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자발적으로 창작 뮤지컬을 연습, 최근 한 대회에 출전해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조영주(베드로.고2) 중고등부 학생회장은 “성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마다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며 “성당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훌륭한 청소년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