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의 행성들이 공전하는 속도는 태양에 가까운 것일수록 빠르고 멀수록 늦은데,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밝혀낸 사람이 바로 체코 출신인 캐플러이고, 그래서 사람들은 이 법칙을 캐플러 법칙이라고 한다. 제1법칙은 모든 행성은 태양의 둘레를 타원궤도에 따라 돌고 있다는 것이고, 제3법칙은 1회 공전에 걸리는 시간의 제곱은 궤도 긴반지름의 3제곱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이런 법칙에 따라 수성은 태양을 한 바퀴 공전하는 데에 88일 걸리고, 목성은 약 12년, 가장 바깥 부분에서 돌고 있는 명왕성은 249년 걸린다. 그럼 지구는 몇 년 걸릴까? 1년이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을 1년이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뿐만 아니라 약 700개의 혜성들 중에서 약 300개가 태양에 주기적으로 근접하면서 돌고 있다. 물론 각 행성들이 가진 위성들도 자신이 속한 행성을 중심으로 돌면서 또한 그 행성을 따라 태양을 돌고 있다. 이외에도 유성들도 함께 돌고 있고, 궤도가 알려진 약 1만개의 소행성들과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많은 수의 소행성들도 돌고 있다.
이렇게 많은 수가 끊임없이 돌다가 서로 부딪히는 경우도 있었다. 유성이 지구에 떨어지는 것도 그러한 것 중 한 현상이다. 지구 위의 과학자들은 2019년에 지구 근처를 지나갈 소혹성이 지구와 충돌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태양계 전체 질량의 99.866%가 태양이고 나머지 모든 구성물들을 다 합쳐 봐야 0.134% 밖에 되지 않고 서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2019년에 지구에 근접할 소혹성과의 충돌 걱정도 실제로 염려를 해야 할 만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기보다는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인류에게 흥밋거리를 주면서 천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일환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주의 나이는 약 150억 년인데, 태양계의 나이는 약 46억 년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자들이 태양계의 나이를 이렇게 추정하는 이유는 지구에 떨어지는 운석과 달의 흙을 분석해 보니 이들이 대게 45억5천만년의 나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위에 있는 암석은 모두 이보다 젊어서 태양계의 나이가 실제로 이 정도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태양계는 우주가 탄생할 때 함께 생긴 것이 아니라, 이미 한 번 수명을 다한 별이 초신성 또는 거성으로 폭발하여 우주 공간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모인 2세대 또는 3세대 별들 중 하나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구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들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소들을 만들기 위해 놀랍게도 이렇게 긴 기간의 작업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은혜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많은 요소들이 오래 전부터 준비되어 왔고, 오늘도 이 우주와 태양계는 조금도 틀리지 않게 법칙을 지켜가고 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을 지키면서 감사하게 살아가야겠다.
우리가 살도록 배려하는 태양계야, 오늘 하루도 각종 법칙들을 잘 지켜 주어서 대단히 고맙다. 이들을 창조하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