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신자 의기의 탐방] 「사랑의 미로」부른 가수 최진희씨

전종건
입력일 2019-07-05 16:56:20 수정일 2019-07-05 16:56:20 발행일 1988-01-17 제 1588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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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하느님 사랑 전하겠어요
자비로「성가모음집」제작 중
“성가테이프 수익금은 복지사업에 쓸 터”
“성가가 의외로 어렵고 생소했어요”
「사랑의 미로」「우리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카페에서」등으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최진희씨 (최명숙ㆍ엘리사벳ㆍ세종로본당)는 요즘「성가모음집」테이프 제작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일미사 시간은 일주일중 가장 소중하고 평화로운 순간입니다. 가끔 공연 스케줄로 미사참례를 못하면 화살기도로 대신하곤 하죠』

12시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성당문을 나서는 최씨는 지난 3년동안 다닌 세종로본당이 이젠 마치 영혼의 고향처럼 평안하고 안온하다고 말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남편 이덕규씨 (바오로)의 인도로 지난 85년 영세한 최진희씨는『처음 예비자 교리를 받으며 미사에 참여했을 때 성가가 의외로 생소하고 부르기도 어려웠다』고 회고하며『오는 2월 출반될 성가모음집이 이러한 신자들에게 성가를 쉽게 부를수 있게 하고 친숙하게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번 모음집에 수록될 성가 20여곡은 우선 미사때 가장 많이 불리는 곡을 주로 선정했다고 한다. 또한 최씨는 이 테이프를 자비로 제작하고 있는데 판권도 가톨릭 사회복지회에 기증、그 수익금전액을 사회복지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불우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그들이 기뻐하는 것을 볼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최씨는 지난 87년 11월 청각장애자들을 위한 사랑의 보청기 보내기 운동에도 동참, 가수 이광조ㆍ혜은이ㆍ홍민씨등과 함께 자선음반「나의 친구에게」와 창작동요「조건없는 사랑」을 부르기도 했다.

전주영생여고 재학시절 교내합창부장을 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그녀는 84년 TV드라마 주제곡「그대는 나의 인생」으로 데뷰, 현재까지 40여곡을 발표했으며 86년 87년연속으로「골든디스크상」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있다.

『지난 3년동안 너무 바빠 교회와 불우한 이웃을 위해 아무일도 못했는데 새해부터는 좀더 시간을 내 고통받고, 하느님의 사랑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노래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주고 싶다』고 새해포부를 밝힌 최씨는 이번 성가모음집이 신자들에게 반응이 좋으면 계속해서 성가모음집을 발표, 성가모음전집도 낼 것을 계획하고 있다.

신앙의 대부이기도하며 충실한 매니저이기도 한 남편 이덕규씨와는 지난 81년 처음 만나 85년 5월 혼배성사를 받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번도 크게 다투거나 의견충돌이 없었다는 이들 잉꼬부부는 언제나 동갑내기 친구처럼 다정하게 서로의 일과 관심거리들을 자주 상의하기도 한다.

세종로본당 유재국 주임신부는『최진희씨 부부는 본당내에서 화목한 부부로 신자들에게 칭찬과 사랑을 받고있다』며『앞으로도 착한 신자로 하느님의 사랑을 잘 실천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종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