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이런사람을 뽑자 - 2월 12일 12대 총선에 붙여

입력일 2014-12-09 10:33:06 수정일 2014-12-09 10:33:06 발행일 1985-02-03 제 1441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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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또다시 선거를 하게 되었다. 우리 국민들에게는 참으로 귀한 기회인 것이다. 평소의 불평 불만을 이때야말로 시원하게 풀어볼때다. 민주정치는 바로 올바른 투표권행사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한사람 한사람의 올바른 투표권 행사가 나라 전체의 민주기틀을 이룩하는 것이다.

우리교회는 교회의 이름으로 직접 정치에 참여 하거나 정권 담당자가 되고자 하지는 않는다. 이런점에서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분리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찬성한다. 그러나 교회는 정치에도 교회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하는것이다. 정치도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부정과 부패가 없고 인간을 존중할 줄 알고 정의와 공동선, 그리고 인류평화에 기여하고 자하는 정신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정치관에 따라 교회는 교회정신에 투철한 신자 정치인들로 하여금 교회정신에 맞는 정치를 구현하게 하고자한다. 이것이 우리 교회의 정신이요 가르침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을 보자. 선거철만되면 웬 신자입후보자가 그리도 많은가? 정치인들 가운데 신자는 많은데 진정한 가톨릭 정치인은 드물구나! 그래서 가톨릭 정신에 투철한 정치인을 우리가 힘들다면 차선책으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춘 사람을 뽑아야겠다고 주장해본다.

그 첫째는 양심적인 인물이라야 한다. 거짓말을 잘 한다거나 과거행적이 거짓으로 엮어진 사람이라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 믿지 못할 사람을 뽑아놓고서 정치 사회에서의 신뢰회복을 바랄 수는 없지않은가? 둘째는 윤리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람이 아니라야 한다.

비윤리적이고 비도독적인 파렴치한 사람이라면 우리는 그들을 믿고 우리의 국정을 맡길 수가 없다. 셋째는 인간 존엄성을 아는 사람이라야 한다. 전체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은 물론이요 국민 개개인 또한 존엄한 인권을 가졌음을 알고 이 존엄한 인권을 존중해 줄줄 아는 사람이라야 올바른 정치를 할 수가 있는것이다. 넷째는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아무리 인격자라도 하나라의 운명을 책임질 사람들이라면 어려운 여건에 잘 대처할 줄 아는 유능한 인물이라야한다. 다섯째로 민족의 앞날에 대한 비전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한다. 근시안적이고 자신의 영리(榮利)에만 급급할 사람이라면 절대로 국민의 대표가 될 수 없다.

우리는 모처럼의 기회를 헛되이 보내서는 안된다. 눈앞의 이익과 몇푼어치의 금전 때문에 나라의 장래를 망쳐서는 안된다.

나라의 장래는 우리손에 달려있다. 그런데 지금의 제도와 여건 아래서 우리 국민이 무슨 수로 이런 인물을 가려낼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