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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어떻게 하나요? 신앙상담] 수녀가 되고 싶은데… 성소가 맞는지?

김웅태 신부(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교목실장)
입력일 2011-05-24 00:00:00 수정일 2011-05-24 00:00:00 발행일 2000-10-08 제 2220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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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 희망하는 것도 하느님 부르심
자신에게 맞는 수도회 알아본 후 결정
【문】저는 지금 모델 일을 하고 있답니다. 한 때 저는 수녀님이 되고 싶었고 그것이 저의 성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델 일을 하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속세를 떠나 수녀가 되고 싶은 생각도 많습니다.

기도도 해보지만 저의 길이 어떤 것인 줄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답】친애하는 자매님!

수도성소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모델의 일을 하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수도자가 되고 싶은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자매님처럼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마음으로부터 수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알 갖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하느님께서 수도성소에로 부르시는 신호입니다.

누구에게나 이러한 신호가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시겠지만, 수도자는 가정을 떠나 기도와 선교와 봉사의 생활에 전념해야 합니다.

단순히 수도복장이 주는 매력에 끌려 결정할 수만은 없는 문제입니다. 수도자는 정결과 청빈과 순명의 복음삼덕을 성실하게 일생동안 살아야 할 결심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결심이 없다면 수도생활을 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도생활이 전혀 인간적인 재미나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수도생활을 하는가에 따라 그것이 천국일 수도 있고, 혹은 큰 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매님은 현재 모델이라고 하는 세속의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몸을 치장하고 아름다움을 꾸미면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전하는 직업입니다.

이러한 모델업을 통해서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 생활을 계속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에 전혀 의미를 찾을 수 없고 계속적으로 수도생활에 대한 동경과 그러한 결심이 크다면 수도원 문을 두드리시기 바랍니다.

어떤 수도원이든지 자매님과 같은 관심을 지닌 분들을 수도자가 되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수도회는 수십대가 되며, 각 수도회마다 복음삼덕을 기본으로 하지만, 수도회 창설자의 소명에 따라 각 수도회마다 중점적으로 하는 사업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것들에 대해 잘 알아본 후 어떤 수도회에 갈 것인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떤 수도회에 대해 마음을 정했으면 그 수도회에 들어가 어느 일정기간동안 살면서 관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에 유의하여 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웅태 신부(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교목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