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황서거 충격의 표정, 너무나 충격적 - 믿으려들지 않았던 비보

입력일 2011-04-14 13:48:41 수정일 2011-04-14 13:48:41 발행일 1978-10-08 제 112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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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신자들 문의쇄도
성당엔 신자들 몰려 기도하는 모습도
새 교황 요한 바오로 1세의 갑작스런 서거를 알리는 오후의 비보는 신자들의 바쁜 일손을 멈추게 했다. 교황선출의「낭보」를 전해 들은지 꼭 한달 3일만에 전해진「당혹」과 「놀라움」속의「비보」였기 때문이었다.

29일 오후3시「전혀 예기치 못했던 충격적인 사건」이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자 신자들은 『설마』『그럴리가』하면서 아무도 믿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믿고 싶지 않은 놀라운 사실을 확인하기위한 문의전화는 본사전화기를 버려두지 않았다.

『정말이냐』고 묻는 신자들의 빛 발치는 문의 속에는 방송국 측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한결같이 담겨 있었다. 3시30분 성급한 신자들은 명동성당과 교구청에 추도미사와 빈소마련 등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고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일부신자들은 조기가 게양된 명동성당 앞에 모여 슬픔을 앞지른 충격의 순간을 함께 나누며 기도를 바치기도 했다.

4시 정각 명동대성당 종탑에서는 교황서거를 애도하는 조종소리가 명동전역에 울려 퍼졌다.

이와 때를 같이해 성당 안과 밖에서 함께 기도하던 수많은 신자들은 일제히 머리 숙여 가신 교황 요한 바오로1세를 위한 묵념을 올렸다.

한편 요한 바오로 1세의 서거소식이 전해진 충격의 순간 CCK사무총장 이종흥 신부는『너무도 놀라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신앙적인 차원에서 무한한 하느님의 섭리를 깨달아야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교황님은 그 분 나름대로 교회가 나가야할 방향을 분명히 제시했다. 모든 신자들은 그와 같은 하느님의 섭리를 믿고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또 레지오 마리에 서울레지아 단장 정옥동씨는『믿어지지 않는 충격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은 성령의 안배하심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다. 全레지오단원은 가신 교황님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일학교교사 김형순양은『비록 멀리 떨어져 계셨지만 새교황님은 소박하고 겸손한 인품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함께 계셨다.

이 놀랍고 슬픈 일을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 계산동본당 이흥근 신부는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의 서거소식이『진실인지 거짓인지 종잡을 수가 없어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싶다』며 말끝을 흐렸으며 샬트로 성 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장 김영옥 수녀는 수녀들이 만우절도 아닌데 자기를 속인다고 내심 화가 나기도했으나 서거소식을 재확인하고는『맥이 풀려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비통해했다.

또 삼덕동본당의 한 신자는 MBC의 긴급뉴스로 교황의 서거소식을 전해 듣고『자신도 모르게 반성을 질렀다』고 말하고 방안에 그냥 앉아 있을 수 없어 성당으로 달려가 그 비보를 알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