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용(容)은 골짜기(谷)와 큰 집 (宀)에 많은 곡식을 쌓을 수 있듯이, 많은 표정이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얼굴’임을 나타낸다.
용서하다, 어질다, 남의 처지에서 동정하는 마음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서(恕)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의 여자(女)의 입(口)에서 나온 말이, 마음(心)에 가득함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서(恕)는 ‘마음을 너그럽게하여 용서하다’의 뜻이 된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콜로 3, 13)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했다. 마음속 깊은 골짜기(谷)에서 우러나오는 용서하는 마음은 우리의 얼굴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기도드리는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에도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라고 되어 있다. 주님께 죄를 용서받는 조건이 바로 우리를 용서하는 마음이다. 나에게 잘못한 이웃을 용서해 줄 때 나의 마음에 참 평화가 올 것이고, 그 평화가 그대로 얼굴에 나타나, 함께하는 이들에게도 평화를 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