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가르치며 ‘한미교회 다리 역할’
미국 텍사스 달라스 출신인 톰 파우켄 II(Tom Pau Ken II.토마스 아퀴나스.30.수원 금곡동본당)씨는 2001년 한국에 오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아시아 정치를 전공한 만큼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한국 비행기에 올랐고 그로 인해 지금은 한국인 부인에 예쁜 딸을 둔 「반 한국인」으로 변했다.
무엇보다 한국서 살게 된 후 그에게 미친 가장 큰 변화는 「말씀」을 통해 더욱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살아가게 됐다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수원교구 금곡동본당 등 분당 지역 내 3개 본당에서 2년여 동안 계속해 오고 있는 영어성서반 진행이 자리잡고 있다.
엄격한 가톨릭 집안에서 성장한 가정 배경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모두 가톨릭계 학교를 졸업한 덕에 한국에 오자마자 주일 미사는 빠지지 않았다는 그는 이때 본당 청년들과 친해지면서 한국 가톨릭 교회와 인연을 맺었다.
『그때는 본당 청년들이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지요. 레지오 마리애 협조단원으로도 활동하고, 낯설기만한 타국 생활에 적잖은 힘이 됐습니다』
이때 파우켄씨의 모습을 눈여겨 본 본당 측에서 영어 성서반 운영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할 자신이 없다』고 버텼으나 계속된 요청에 공부하는 마음으로 수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인근 수원교구 구미동.성 마태오본당에서도 수업을 하고 있다.
파우켄씨는 개인적으로도 예전에는 성서 말씀이 단순히 외우는 존재였으나 이젠 내 삶 안에서 살아 숨쉬는 것을 느낀다』면서 『그런 만큼 삶도 변했고 그 삶을 한국 신자들과 함께 말씀 안에서 나누는 것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또 『그들이 영어를 통해 말씀을 더 가까이 하도록 돕는 것에 소명감을 가진다』는 그는 『말씀과 영어를 통해 한미(韓美) 가톨릭 교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음에 자부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느 성당에서든지 영어 성서를 함께할 기회가 있으면 달려 가겠다』는 파우켄씨는 『관련 칼럼을 쓰는 작가가 되기를』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