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서 하느님을 증거한 신앙인들의 삶은 비단 초기교회 뿐 아니라 현대까지도 역사의 현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간 구원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예수 수난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고 회개하는 사순절, 갖은 고난을 감내한 신앙인들의 다양한 삶을 영화를 통해 예수의 모범을 묵상해도 좋을 듯하다. 피를 흘리는 순교는 없을지라도 각종 이념과 유혹 안에서 신앙을 지켜나가야하는 오늘 이시간에도 설득력있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베네딕도 미디어는 형식상 빼어나고 내용상으로도 높은 가치가 있는 필름을 선별, 제작하기로 잘 알려져 있다. 베네딕도 미디어가 지난해 발매한 비디오 「본회퍼」는 히틀러 독재정권에 대항하다 순교한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삶과 신앙을 그리고 있다.
천재 신학자로 유명한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던 중 2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고국 독일로 돌아와 저항운동에 참여, 『주님, 세상이 주지 못한 평화를 이 종에게 내려주소서』라는 말을 남기고 게쉬타포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히틀러 정권에 대항하다 순교한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삶과 신앙을 그린 영화 「본회퍼」.
「하느님께로 가는 길목-에디트 슈타인」은 철학자이며 가르멜의 수녀였던 에디트 슈타인의 생애와 사상을 담은 영화다. 유다인으로서 가톨릭신앙을 가지며 박해로 인해 가족과 이념을 등지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처형된 그녀의 고통이 잘 묘사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성녀 「잔다르크」는 백년전쟁 말기, 17세 나이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라 프랑스 구원에 앞장섰지만, 종교재판을 받고 결국 「이단자」로 몰려 화형을 당한다. 잔다르크가 처형된 지 20년 후 프랑스는 다시 재판을 열어 잔다르크가 「마녀」라는 1심 판결을 파기했고 그로부터 500년 후 가톨릭교회는 잔다르크를 성인품에 올렸다. 자크 리베트 감독의 영화 「잔다르크(Jeanne la Pucelle)」는 성녀의 고난을 잘 나타내고 있다.
자크 리베트 감독의 「잔다르크」. 프랑스 구원에 앞장선 성녀의 고난을 나타내고 있다.
1968년 선종한 비오 신부(카푸친 작은형제회)는 전쟁과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던 1918년 초 손과 발, 가슴에 예수와 같은 상흔을 얻게 된다. 이후 비오 신부는 50여년간 끊임없이 피가 흐르는 육체적인 고통 뿐 아니라 교회 안팎의 시기와 질투, 모함을 한없는 희생정신으로 감내해야 했다. 바오로딸 미디어에서 출시한 영화 「오상의 성 비오」는 비오 신부의 활동상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뒷받침해 사실성을 더한다.
이밖에도 김대건 신부가 겪었던 박해와 순교의 삶을 담은 DVD 「성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초기 로마박해시대를 배경으로 사도들과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박해의 현장을 영화화한 「쿠오바디스」도 볼만하다.
※문의=(02)2266-7153, (054)971-0630 베네딕도 미디어/ (02)9440-807 바오로딸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