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정부 신곡2동, 한국 최초 성당 내 납골당 설치

곽승한 기자
입력일 2003-01-12 05:57:00 수정일 2003-01-12 05:57:00 발행일 2003-01-12 제 233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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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성당 제대주변
새로운 장묘 문화 선두로 자리매김
현재 신축 중인 신곡2동성당 지하에 위치한 납골당 모습.
한국 천주교회 최초로 납골당을 갖춘 성당이 등장했다.

서울대교구 의정부 신곡2동본당(주임=김태수 신부)은 현재 신축중인 성당 건물 지하에 대규모 납골당을 설치, 최근 1차 공사를 완공하고 분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유럽 등 외국의 성당에서는 성당 내 납골당과 묘지 등의 설치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국내 성당 내 납골당 설치는 신곡2동본당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납골당은 지난 97년 신곡2동본당이 성당 건립 계획을 세우면서 장묘문화를 개선하고 은총과 부활의 의미를 담은 성전을 짓는다는 차원으로 준비돼왔다. 이를 위해 본당 측에서는 3년여간 국내는 물론 외국의 납골당 시설 현장을 견학하는 열성을 보이며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신축성당 지하 소성당 제대를 중심으로 제대 바닥과 제대 후면 등 제대를 중심으로 설치된 납골당은 기존의 납골당과는 달리 채광, 통풍, 습도, 소음 등을 자연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모습을 갖췄으며, 납골함의 수납방식은 개인, 부부, 가족 단위 등 다양한 유형으로 준비했다.

납골당은 제대 바닥에 180기, 제대 후면에 621기, 지하 2층에 3923기 등 모두 4724기 가운데 이미 1000여기가 설치된 상태이며, 나머지도 5월까지 설치를 모두 마칠 예정이다.

김태수 신부는 『성당은 살아있는 사람만을 위한 장소가 아닌, 망자의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는 기도의 장소도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그동안 성당 안에 납골당을 설치하는 것은 신자들의 정서적 어려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신곡2동본당의 납골당이 새로운 장묘 문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곡2동본당은 천주교 신자에게 우선적으로 납골당을 분양하되, 납골당 일부를 지역민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문의=(031)841-9257 서울대교구 신곡2동본당

곽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