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구가 오랫동안 고대하던 새 목자를 맞아 새천년기를 향한 평화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제3대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서품 및 착좌식이 12월 4일 오후 1시30분 안동시민회관에서 2000여명의 교구민과 사제단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어린이들이 초롱으로 길을 밝힌 가운데 신임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의 입장으로 시작된 주교서품 및 착좌식은 김수환 추기경이 주례하고 교황대사와 20여명의 한국천주교회 주교단이 공동집전했다.
말씀의 전례에 이은 주교 서품 예절은 서품 청원, 임명장 낭독, 주교직에 대한 훈시, 주교직무 수락과 서약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성인호칭기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권혁주 주교는 제단에 엎드려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교구민과 함께하는 참 목자의 길을 걸어갈 것을 다짐했다. 주교단 안수와 축성기도, 성유 바르는 예식으로써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의 일원이 된 권혁주 주교는 하느님의 말씀 선포 직무를 상징하는 반지, 주교관, 목장을 받고, 김수환 추기경의 인도로 교구장좌에 착좌했다.
이어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대표, 가족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눈 권주교는 안동교구 전 사제들로부터 순명서약을 받고 감사 찬미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주교로서의 첫 강복을 베풀었다.
권혁주 주교는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그리스도의 참 평화가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작은 것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비록 가진 것이 많지 않지만 내가 먼저 나누고 섬기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가르쳐주신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권주교는 『수입농산물 개방정책 등으로 실의에 빠진 농민들과 가난한 이웃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나누는 열린 교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부 축하식에서는 교구 어르신, 어린이, 제단체, 수도자, 청년, 어머니, 사제단 대표의 환영인사로 첫 교구 출신 사제의 주교 수품을 경축하고 교구 전 공동체가 친교와 일치를 통해 평화를 이뤄 나갈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