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대 안동교구장 주교에 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 신학과 학과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45·안동교구 소속) 신부가 임명됐다.
안동교구·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주한 교황대사관은 10월 31일 오후 8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권혁주 신부를 안동교구 교구장 주교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안동교구는 박석희 주교 선종 이후 1년여간 직무대행 체제로 유지되던 교구장 자리에 최초로 교구 출신 새 교구장을 맞게됐다.
안동교구는 새 교구장 임명 발표 다음날인 11월 1일 참사회의를 열고 서품식과 착좌식을 12월 4일 오후 1시30분 안동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거행하기로 했다. 이 같은 안동교구의 발빠른 움직임은 오랫동안 새 교구장 탄생을 고대하며 성실히 준비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또 이날 참사회의에서는 교구 총대리 김욱태 신부를 위원장으로 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미리 만들어둔 「새 교구장을 위한 기도문」을 배포해 전 교구민이 기도운동에 돌입했다.
신임 권혁주 주교는 1957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대구 대건중·고등학교와 광주가톨릭대학을 졸업하고 83년 사제품을 받았다. 함창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사목자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권주교는 프랑스 파리가톨릭대학에서 교의신학을 수학했으며 90년 귀국한 뒤 남성동본당 주임과 안동교구 사목국장을 역임했다. 이어 97년부터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대구가톨릭대 영성신학연구소 소장을 거쳐 현재까지 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 신학과 학과장으로 후학양성에 헌신해왔다.
신임 권혁주 주교는 11월 1일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안동 교구민의 아픔을 잘 알고 있는 교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족한 가운데서도 나누고 사랑하며 신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주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그리스도의 평화를 통해 참된 화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임명소감을 밝혔다.
권주교는 『전쟁 등으로 얼룩지고 분열된 세상에 그리스도의 평화만이 진정한 화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사목표어도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Christus, pax nostra)로 결정했다.
한편 권혁주 주교는 현재 학기 중인 신학생들의 수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서품식 전까지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피정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