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쇄신 앞장섰던 예수회 발자취 담아
창립자 이냐시오 데 로욜라 성인의 탄생 500주년 기념해 출간된 책
1540년 창립부터 발전 과정 서술
후안 카트레트 지음/신원식 옮김/352쪽/1만 5000원/이냐시오영성연구소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앞에는 유난히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최초의 남반구 출신 교황이며,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택한 첫 번째 교황이다. 또한 예수회 소속 첫 교황이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교황은 선출 당시부터 지금까지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보편교회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황의 행보는 470여 년 전 종교개혁의 바람 속에서도 교회 쇄신에 앞장섰던 예수회를 주목하게 했다. 예수회의 역사를 아는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탄생이 예수회 창설자 이냐시오 데 로욜라의 개혁 정신이 시대의 부름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최근 발간된 「예수회 역사」에는 교회와 세상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예수회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세간의 평가를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1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냐시오 데 로욜라가 1540년 9월 27일 예수회를 창립한 후 29대에 이르는 총장들을 거치며 켜켜이 쌓아올린 세월과 역사의 흔적을 개관했다.
예수회 역사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국가와 민족들을 배경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1282년 만에 비유럽권 교황이 남미에서 탄생한 이유와 남미에서 흘린 예수회원들의 피와 땀에 관한 생생한 증언도 만날 수 있다.
저자 후안 카트레트(Juan Catret) 신부는 이냐시오 데 로욜라 성인의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책을 출간했다.
예수회 창립자 이냐시오 데 로욜라 성인.
1954년 입회한 그 역시 예수회 회원으로서 일본 선교사로 활동하며 이냐시오 성인의 정신을 따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예수회 회원과 이냐시오 성인, 예수회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을 전하고자 오랜 기간 이 책을 준비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1969년 사제품을 받고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신학박사를 취득한 후안 카트레트 신부는 일본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히로시마 예수회 수련원에서 교육 담당 사제와 엘리사벳 음악대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집필 당시에도 수련생들에게 예수회의 역사를 가르치고 있었다. 「예수회 역사」 원서가 일본어로 출간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서출판 이냐시오영성연구소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즉위를 축하하며, 1994년에 한국에서 출간된 바 있던 이 책을 연도와 인명, 지명을 바로 잡고 문장을 다듬어 새롭게 내놓았다. 번역은 현재 예수회 한국관구 관구장 신원식 신부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