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더 기뻐하시겠죠”
“어머니는 생전에 늘 교회와 이웃과 더불어 사셨습니다. 그렇게 살아오신 유지를 받들어 부의금을 당신이 살고자 하신 뜻대로 쓰고자 했을 뿐입니다.”
지난 5월 9일 의정부교구 구리본당 주임 서춘배 신부는 뜻하지 않은 방문을 받았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눈물이 채 마르지도 않은 유족들이 찾아와 교회를 위해 써달라며 선뜻 1500만원을 내놓았던 것이다.
이들은 불과 이틀 전 어머니 송성자(루시아.68)씨를 떠나보낸 맏아들 곽노동(그레고리오.44.구리본당)씨를 비롯한 삼남매.
운동을 나갔다 뇌출혈로 쓰러진 지 3주만에 운명을 달리한 고인은 평소 자식과 가족들에게 본당 레지오 마리애와 연령회 등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에 관심과 사랑을 쏟아온 이로 기억돼왔다.
갑작스레 어머니를 떠나보낸 삼남매는 어떻게 고인의 뜻을 기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한 마음으로 부의금을 가난한 이웃들에게 되돌려 주기로 결정하고 이날 본당을 찾아 전달한 것.
서신부는 유족들의 뜻을 따라 성금을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시설 건립과 캄보디아의 가난한 아동들을 지원하는데 사용해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로 했다.
“어머니께서 더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그러셨듯이 몸소 모범을 보여주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믿음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