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급식소 운영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예방 차원으로 도시락 나눔을 결정했다. 이는 많은 것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가능한 일을 찾아 ‘안아주고 나눠주며 의지가 되는’ 안나의집 운영 목표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30년 가까이 안나의집에서 식사를 한 이들은 외면할 수 없는 친구이고 사랑하는 가족과 같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됐다.
실질적인 계기는 한 이탈리아 독지가가 800만 원을 선뜻 지원하면서다. 그러나 후원이 줄면서 후원 물품으로 만들던 식자재 부담도 늘어나고, 도시락 일회용품도 사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에 코로나19의 여파가 장기화한다면 도시락 제작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락 받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처음 400개 정도에서 최근에는 약 700개 가까이 제작 개수도 늘었다. 확보되지 않은 예산과 봉사자 인력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
도시락이 담긴 봉투 속에는 마스크와 다음 날 아침에 먹을 수 있는 빵과 음료가 담긴다. 3월 11일부터는 인근 제2대리구 성남동성당(주임 최재철 신부) 배려로 성당 마당에서 도시락을 배분하고 있다.
안나의집 측은 “코로나19로 앞으로 언제까지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위기 속에 희망의 빛을 보았고, 봉사자들을 보며 사회에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선함이 가득한 아름다운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도시락 제공에 계속해서 관심과 후원을 보내달라”고 밝혔다.
안나의집은 취약계층 노숙인 돕기 ‘도시락 지원 5000원 후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문의 031-757-6336 안나의 집, 010-2338-7429 사회복지사 김민희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