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에는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모임을 통해 소수 종교인 가톨릭교회가 몽골 종교계에서 다른 종교와 조화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오후에는 스텝 아레나에서 1500여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4일 오전 ‘자비의 집’ 축복식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갔다. 자비의 집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소유의 폐교 부지에 설립된 사회복지시설이다.

교황은 몽골 신자들에게 “작은 것으로 큰 일을 해내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이끌고 계신다”면서 “선한 그리스도인이자 정직한 시민으로서 두려움 없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도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울란바토르지목구장 조르조 마렌고 추기경은 “교황님의 방문으로 몽골교회의 모든 신자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기쁨을 느꼈다”면서 “우리는 성령의 불길을 이웃에게 전하는 평화의 순례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주교단도 이번 교황의 몽골 사목방문에 동행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렇게 작은 교회 공동체를 방문하시는 일은 역사적으로 초유의 일”이라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몽골교회가 활기를 얻고 다른 종교인들과 화합하며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몽골교회와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한국교회가 몽골교회의 복음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주교 외에도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대전교구 총대리 한정현(스테파노) 주교가 함께했다.

몽골교회는 신자 수 1400명 정도의 작은 교회로, 본당 8개, 사제 26명, 수도자 63명이 사목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2」에 따르면, 몽골에는 한국인 사제 4명, 수녀 16명이 파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