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제23회 가톨릭포럼 개최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3-06-27 수정일 2023-06-27 발행일 2023-07-02 제 3350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기후위기 극복, 국가 중심 공동체가 적극 나서야”
사회적 제도 보완 필요 목소리
지역 교회·언론 관심 높아져야

6월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3회 가톨릭포럼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종합토론에 나서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위기에 맞서기 위한 방법과 이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회장 이영준 라우렌시오, 지도 최광희 마태오 신부)는 6월 2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후변화와 가톨릭의 역할’을 주제로 제23회 가톨릭포럼(이하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는 생태환경분야 전문가를 비롯해 언론인 등이 참석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점검하고 실효성 높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환경단체 ‘푸른아시아’의 오기출 상임이사는 ‘기후위기와 가톨릭 해법의 재발견’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모델로 ‘공동체 모델’을 제시했다. 오 상임이사는 ‘한등 끄기 운동’, ‘일회용품 줄이기’ 등 개인들의 활동만으로는 기후위기 극복이 어렵다면서, 국가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상임이사는 프린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14항이 제시하는 “모든 이가 참여하는 대화”가 대담하고 다양한 길을 열어 줄 수 있다며 교회의 관심에 기대를 걸었다.

반면 정래권 전 외교부 초대 기후변화 대사는 ‘새로운 기후 질서 : 개인의 자발적 기여’를 주제로 발제하며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전 대사는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추궁하는 방법으로는 실질적인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공공 재원에만 기대는 현행 방식은 정치적 부담과 기업의 수익성 모델만 악화시킬 뿐,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 개인이 자발적으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결단을 내릴 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만드는 것이 기후 해결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서울대교구 박동호(안드레아)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중심으로 보편교회가 기후위기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비해 각 지역 교회는 기후 문제에 무관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주영 연합뉴스 과학전문기자는 “언론이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 보도만 많고 해결책에 대한 보도가 부족하다”면서 “언론이 한발 앞서 기후위기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설정하는 선도적 역할을 더 해야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 옥현진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이번 가톨릭포럼이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제고에 기여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게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도 “참된 생태론적 접근은 언제나 사회적 접근이 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언급하며, “사회적 논의의 물꼬를 열어가기 위해 가톨릭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소식이 참으로 반갑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포럼은 가톨릭신문사(사장 김문상 디오니시오 신부)의 지원으로 유튜브로 생중계했고, 가톨릭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