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희종 주교 생명 주일 담화 "조력 존엄사도 안락사… 의도적 생명 중단 불허”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3-05-01 수정일 2023-05-01 발행일 2023-05-07 제 334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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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5월 7일 제13회 생명 주일을 맞아 ‘생애 말기의 윤리적 도전과 생명의 의미’를 주제로 담화를 발표했다.

문 주교는 “지난해 발의된 ‘조력 존엄사법’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로 안락사에 해당한다”며 “안락사는 의도적으로 자신이나 타인 생명을 중단하는 것이기에 윤리적으로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노인 자살이나 고독사에 대해서도 우려한 문 주교는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 또한 2019년 기준 OECD 평균 2.7배에 이르는데 이는 노인들을 짐으로 여기는 ‘버리는 문화’가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점점 늘고 있는 고령층 1인 가구는 경제적 빈곤과 질병에 시달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고독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문 주교는 “생명 존엄성에 대한 주장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생명은 근본적인 가치이고 생명이 없다면 인간의 다양한 활동도 사회 공존도 가능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문 주교는 아울러 “질병과 고통을 겪는 생명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며 그 무엇보다 더 많은 관심과 돌봄을 받아야 하는 소중한 생명”이라며, “만일 안락사나 조력 자살이 법제화된다면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죽음을 강요받는 상황도 생길 것이기에, 호스피스·완화 의료 시설의 확대와 환자를 돌보는 이들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