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노동의 참된 가치와 의미 되새기자

입력일 2022-04-26 수정일 2022-04-26 발행일 2022-05-01 제 329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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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소식들이 들려온다. 올해 1월 27일 중대재해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안전보건관리는 허술하고 많은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여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 주교가 올해 노동절 담화를 통해 분명히 지적한 것처럼 ‘이윤의 극대화를 위한 노동의 도구화, 장시간-저임금 노동, 정부의 안이한 근로 감독, 자본에 유리한 법 적용 등 인간 탐욕이 만든 고질적 폐단’이 짙어질수록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노동의 참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절실하다.

교회는 노동을 구원 활동에 참여하는 수단이며, 하느님 나라가 오는 것을 앞당기고, 우리의 잠재력과 능력을 발전시키며 사회와 형제적 친교를 위하여 그 잠재력과 능력을 발휘하는 기회로 여긴다. 간추린 사회교리 272항은 노동이 “본질적으로 인간을 지향하며 인간을 최종 목적으로 삼는다”고 천명한다. 그렇기에 노동은 인간의 생활을 더욱 인간답게 만들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모든 노동은 불가피하게 노고와 연결되어 있기에 오늘날 많은 이가, 심지어 그리스도인조차도 노동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본주의와 물질주의가 만연한 가운데 노동은 그저 이익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때일수록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상생과 인간존엄을 지향하는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과 형제적 친교와 자유가 증대될 수 있도록 노동의 참된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