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제목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은 정 추기경의 사목 표어로, 주교로서 모든 사람을 대등하게 나와 똑같은 사람으로 맞이하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별전은 크게 ▲야훼 이레 ▲나 너를 사랑하는 줄을 너 알으시나이다(요한 21,15) ▲모든 이에게 모든 것(1코린 9,22)으로 구성된다. 시기적으로는 ▲유년시절부터 신학교 입학 전까지 ▲사제수품과 로마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 대학원에서 교회법을 전공한 유학 시기 ▲주교수품 이후의 삶으로 구분된다. 특별전에는 정 추기경의 세례·견진성사 증명서, 학창시절부터 즐겨 보던 사전, 주교·대주교·추기경 임명 칙서, 가까이 두고 쓰던 소품들, 친필 원고 및 평생 동안 출간한 60여 권의 저서와 번역서 등이 한 자리에 전시된다.
정 추기경은 1970년 39세 나이로 제2대 청주교구장에 착좌한 후 1998년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에 이어 제12대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로 임명됐다. 2006년에는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에 의해 한국교회 두 번째 추기경에 서임됐다. 정 추기경은 오랜 기간 짊어진 책임감으로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번 사진전과 특별전에서 고인의 인간적 면모와 고뇌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