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 신자들의 해외 원조, 팬데믹에도 더 활발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1-25 수정일 2022-01-25 발행일 2022-01-30 제 328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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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리타스, 40억여 원 지출
지난 한 해 35개 국가 도와
2019년 대비 약 2억 원 증가

필리핀 현지인들이 지난해 9월 18일 한국카리타스가 지원한 코로나19 긴급구호 물품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카리타스 제공

세계의 가난한 이들을 향한 한국 신자들의 나눔 활동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공식 국제개발협력기구인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신자들의 후원금을 모아 지원한 해외 원조 사업비가 40억여 원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억 원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 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이와 같은 내용은 한국카리타스가 1월 30일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발표한 전년도 해외 원조 지원 내역 결산에 담겼다.

한국카리타스는 지난해 35개 국가 72개 해외 원조 사업에 한화 40억7466만2051원(미화 350만4682달러)을 지원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0년에 비해 11개 국가, 31개 사업, 약 14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5개 국가, 21개 사업, 약 2억 원이 늘어났다.

해외 원조 사업이 확대된 것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한국카리타스의 결산 내역을 사업 유형별로 나누면 긴급구호 40개 사업에 19억5747만7881원(48%), 개발협력 32개 사업에 21억1718만4170원(52%)이다.

네팔 현지인이 지난해 9월 13일 한국카리타스 코로나19 긴급구호 물품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전년도에 비해 식량, 의료지원 등 코로나19 긴급대응 사업이 크게 확대됐다. 코로나19 긴급대응 사업은 전년도보다 사업 수는 24개, 지원금은 약 8억6000만 원이 늘었다. 감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는 세계 각국이 해외 원조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여건이 되지 않았던 반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전개돼 지원 사업을 늘릴 수 있었다. 또 코로나19로 현장 방문이 어려워졌지만, 화상회의 등을 통해 한국카리타스와 현지 카리타스 간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검증된 파트너기구와 사업을 선정해 나갈 수 있었던 점도 사업이 늘어난 이유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35개 사업에 18억5766만5957원(46%), 중동 14개 사업에 12억3333만980원(30%)으로 전체 지원금의 76%를 두 지역에 지원했다. 이밖에도 아프리카 13개 사업에 5억5397만2930원(14%), 중남미 6개 사업에 2억1267만8034원(5%), 유럽 4개 사업에 2억1701만4150원(5%)을 지원했다.

특히 한국카리타스가 사업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해외 원조를 향한 신자들의 후원이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카리타스의 해외 원조 지원금은 후원회원들의 후원금과 매년 해외 원조 주일에 전국 1750여 개 본당에서 신자들이 봉헌하는 특별 헌금으로 조성된다.

한국카리타스는 로마 교황청에 본부를 둔 국제카리타스(Caritas Internationalis)의 회원기구다. 전 세계 162개 국제 카리타스 회원기구들은 각국 주교회의와 연계하고 회원기구 간에 상호 협력하며 전 세계 재난 지역의 긴급구호와 중·장기 개발협력 사업을 전개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