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시작… 생태계 회복의 첫걸음 ‘생태교육’에 총력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1-04 수정일 2022-01-04 발행일 2022-01-09 제 3277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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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양식의 참다운 변화 위해 의식 전환 프로그램 기획·진행
대면 및 비대면 교육과정 마련… 미사 전후 시간 활용한 교육도

2020년 11월 대전 만년동성당에서 열린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제1회 가톨릭기후학교 강의.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제공

기후위기 시대, 교회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으로 인류가 직면한 도전에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응을 위한 첫걸음은 ‘생태교육’이다.

올해부터 본당 차원에서 7년 여정을 본격화한 대전 원신흥동본당 주임 이진욱(미카엘) 신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자들의 생태환경 의식의 전환”이고 “이는 신자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생태교육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오늘날 문화와 생태 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새로운 습관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소비주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교육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교육이 생활양식의 참다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환경에 대한 책임 교육은 환경 보호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다양한 행동을 고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이 제시하는 목표 7가지 중에는 ‘생태영성’과 ‘생태교육’이 포함돼 있어 교육의 중요성이 특별히 강조된다.

코로나19 비대면 상황으로 인해 다소 소강상태지만 교회 안에는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신자들은 교육을 통해 각자 자신이 속한 본당과 기관 단체 등에서 생태사도로 양성된다. 이들은 본당 등에서 환경분과 등을 조직하고 다양한 생태환경 보호 활동을 주도한다.

교회 내 생태교육 커리큘럼은 생태영성에 대한 교회 가르침,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제시하는 통합적 생태론을 바탕으로 한다. 이와 함께 현재 지구 생태계가 직면한 위기 상황에 대한 과학적 통찰,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생태적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본당에서 공동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주로 전달한다.

2018년 9월 19일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마련한 제31회 가톨릭에코포럼에서 강수돌 교수가 ‘생명을 살리는 경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백종연 바오로 신부)가 운영하는 생태영성학교는 1992년 ‘환경학교’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 지난해까지 총 39회의 생태영성학교 교육을 실시했다. 비대면 상황으로 지난해 38·39기 교육은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유아와 청소년·청년 대상 생태교육 프로그램이 특화돼 있고, 연 4회 실시되는 ‘가톨릭 에코포럼’ 역시 주요한 생태교육의 일환이다.

2019년 시작된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승수 요셉 신부)의 생태영성학교는 지금까지 제7기 교육을 마쳤다. 대구대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김호균 마르코 신부)는 지난해 ‘찾아가는 생태환경 교육’ 장기 계획을 수립, 앞으로 10년 동안 2년씩 총 5개 과정을 운영한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연 4회 각 5주간 실시되다가 잠정 중단한 생태영성교육을 올해부터 다시 시작한다.

대면 및 비대면 과정으로 운영되는 집중적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각 교구 생태환경위원회를 중심으로 본당과 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특강과 연수도 빈번하게 진행된다. 본당은 사목위원과 구역장 및 반장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대면 모임이 제한되면서, 미사 중 또는 미사 전후를 활용한 교육이 효과적인 대안으로 모색된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양기석(스테파노) 신부는 “7년 여정에서 지구 생태계의 회복을 위한 교회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며 “가능한 모든 방안들을 모색해 신자들에게 생태영성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