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기자간담회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12-29 수정일 2022-01-05 발행일 2022-01-02 제 3276호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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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의 김희중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헌신하고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잃지 않는 후보가 나와 주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김 대주교는 12월 21일 오전 10시30분 광주 쌍촌동 광주대교구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최고 지도자를 뽑는 선거에서 “개인과 사회의 평화, 무엇보다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또 “통상적으로 한 나라가 선진국인가 아닌가를 따질 때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가가 기준”이라며 “장애인과 노인, 이주민, 그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모든 후보들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아가 “시민들 역시 민주주의적 가치와 체제에 대한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주교는 “교구는 2022년부터 시민 정치 학교를 개설해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 함양을 도울 것”이라며 “이는 정치 현상에 대한 감성적 접근을 탈피해 대안을 고민하고 제시하는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후위기를 비롯한 생태환경 문제와 관련해 김 대주교는 “생태 환경 문제의 바탕에는 모든 것을 편리 위주로만 생각하는 가치관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공동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희생과 사랑의 정신을 잃지 말아야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이와 관련해 광주대교구에서는 최근 재단법인 생태환경농업연구소를 설립해 땅과 생명을 살리는 농업을 유도하고, 농민과 농촌 지원, 종자 개량 사업,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등 생태환경 보호와 생명농업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