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산 성 요셉 성당, 성상 복원 기념미사·축복식

방준식 기자
입력일 2021-12-14 수정일 2021-12-14 발행일 2021-12-19 제 3274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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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 가장 오래된 석조 성당
5개 성상 복원하며 옛 모습 되찾아
마산교구 창원 완월동본당 
성지여중·고 내 성 요셉 성당 

12월 8일 성 요셉 성당(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완월동 소재)에서 마산교구 창원 완월동본당 주임 이주형 신부 주례로 성상 복원을 기념하는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제대 뒷편에 복원된 성상들이 보인다.

경남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石造) 성당인 성 요셉 성당을 상징하는 성상(聖像)이 성당 봉헌 당시인 1920년대의 모습으로 부활했다.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온 성 요셉 성당이 지역 신앙공동체를 단합시킬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산교구 창원 완월동본당(주임 이주형 신부)은 12월 8일 오후 3시 성 요셉 성당(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완월동)에서 주임 이주형 신부 주례로 성상 복원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축복식을 열었다.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은 과거 자신들이 신앙생활을 이어왔던 성 요셉 성당의 성상이 본모습을 되찾은 것을 함께 기뻐했다.

이주형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성상 복원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미흡한 부분을 보충해 성 요셉 성당이 원래의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당 제대 뒷편에 복원된 성상은 왼쪽부터 ▲예수 성심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 요셉 ▲성녀 소화데레사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등 5개다. 성상과 함께 세례대와 영성체대도 옛 모습으로 신자들을 맞았다.

성 요셉 성당의 역사는 1898년 ‘제주 감귤의 선구자’로 알려진 에밀 타케(Emile Taquet) 신부가 마산에서 초가집으로 된 임시 성당을 마련해 마산포본당(현 완월동본당) 1대 주임 신부로 선교활동을 시작했을 당시부터 시작된다. 새 성당에 대한 염원이 깊어갈 무렵이던 1928년 마산포본당 4대 주임 목세영(Julius Bermond) 신부가 성 요셉 성당을 건축했다. 로마네스크와 고딕 건축양식을 절충해 화강암으로 건물을 완성한 성당으로 입구에 종탑이 있는 독특한 형태였다.

당시 신심 깊은 신자들이 건축에 직접 참여, 공사 현장에서 직접 원석을 잘라 손질하고 일일이 날라 지었다. 그래서 성당 외벽이 균일하지 않고 울퉁불퉁한데, 이 점이 오히려 성당의 기품을 더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1966년 초대 마산교구장 고 김수환 추기경의 교구장 착좌식도 성 요셉 성당에서 거행되는 등 마산교구를 대표하는 성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신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1975년 현재의 완월동성당이 건축됐고 성 요셉 성당은 신앙공동체 보금자리 역할을 새 성당에 넘겨준 채 현재의 마산 성지여자중·고등학교 교내에 남겨졌다. 이후 방치될 수밖에 없는 처지였던 성당은 2000년 경상남도가 지정문화재로 등록하면서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05년에는 복원 사업이 이뤄졌지만 제대 뒷편에 있었던 성상이 복원되지 않는 등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