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목포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 준대성전 봉헌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11-24 수정일 2021-11-24 발행일 2021-11-28 제 3271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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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준대성전’ 칭호 받아
가톨릭목포성지 개발 마무리
지역민에 열린 종교 명소 기대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운데)와 사제단, 내빈들이 11월 20일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 준대성전 봉헌식에서 색줄을 자르고 있다.

광주대교구 가톨릭목포성지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 준대성전(Basilica Minor) 봉헌식이 11월 20일 오전 10시30분 목포시 노송길 35(산정동) 현지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성대하게 거행됐다.

광주대교구는 지난 2017년 한국 레지오마리애기념관과 역사박물관을 건립한데 이어 산정동성당을 완공하고 이날 봉헌식을 거행해 교구와 목포시의 숙원 사업이었던 ‘가톨릭목포성지’ 개발 사업을 마무리했다.

산정동성당은 지난 5월 10일 교황청 경신성사성에 의해 준대성전의 칭호와 품격을 부여받았다. 준대성전은 역사적, 예술적, 신앙적인 면에서 중요성이 인정되는 성당에 붙여지는 명예로운 칭호다.

이날 봉헌된 새 성당은 건축면적 2591.64㎡, 사제관과 수녀원, 회합실 등으로 사용될 부속 건물 989.94㎡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지어졌고, 소성당과 만남의 홀이 포함돼 있다.

성당 제대에는 그리스도가 못 박혔던 성 십자가 보목이, 제단 양쪽 기둥에는 소화 데레사 성녀와 그 부모의 유해 일부가 모셔져 있다. 데레사 성녀의 유해 일부는 2019년 프랑스 리지외의 가르멜수녀원에서 광주대교구로 옮겨져 성 십자가 보목과 함께 기념성당 완공 전까지 교구에서 보관해 왔다. 성 십자가 보목은 2018년 2월 교구에 기증됐다.

이날 봉헌식에는 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산정동본당 신자들과 전국의 레지오마리애 단원들을 비롯한 신자들 외에 박지원 국정원장, 김종식 목포시장, 박우량 신안군수, 문금주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등 내빈들이 참석했다.

봉헌식은 색줄 자르기와 열쇠 헌납식, 성수 뿌림 예식 등 개회식에 이어 도유 예식과 축성 미사, 축하식의 순서로 진행됐다. 축하식에서는 새 성당 건립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감사패 증정과 내빈 축사가 이어졌다.

김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오늘 하느님께 봉헌한 이 성전은 우리 신앙 공동체의 중심으로서 우리들 각자가 하느님의 살아있는 성전이 되도록 해주는 거룩한 집”이라며 “성전에서 받는 은총의 힘으로 주님께서 당부하시는 이웃 사랑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산정동본당 주임 이정화 신부는 “가톨릭목포성지 조성은 오랜 시간 동안 아낌없는 기도와 후원을 해준 모든 은인들의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과 가톨릭목포성지 전경. 사진 박원희 기자

가톨릭목포성지는 광주대교구와 목포시가 긴밀한 협력 속에서 추진한 성지 조성 사업의 결실이다. 교구와 목포시는 지난 2009년 협약을 맺고 광주 및 전남 지역의 첫 선교지이고 한국 레지오마리애의 발상지인 산정동 일대를 성지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8153㎡ 규모의 한국 레지오마리애기념관을 건립한데 이어, 광주지목구 설정 후 최초의 교구청으로 사용됐던 구 목포 교구청(등록문화재 제513호)을 보수하고 원형을 복원한 역사박물관도 건립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235㎡ 규모의 역사박물관에는 광주대교구와 레지오마리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교구와 목포시, 전남도 등은 산정동성당 봉헌과 함께 가톨릭목포성지 전체 개발 사업이 마무리돼 전국에서 신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대거 찾아오는 종교적 관광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