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은 끊임없이 구별하고 결정하는 과정이다.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입을지,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고, 누구를 만나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결정한다. 일상적인 결정뿐만 아니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결정도 내려야 한다. 내년에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결정이란 주제에 관해 숙고하고 그에 관한 책과 논문을 읽어온 안셀름 그륀 신부는 이 주제가 우리 삶의 개별적인 결정들에 관한 것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결정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꼴을 갖춘 것과 꼴을 갖추지 못한 것, 의도한 것과 의도하지 않은 것,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을 구별하면서 인간은 자신의 인격을 형성해 나가기 때문이다. 또한 결정을 할수록 자신의 본성에 어울리는 본연의 순수한 모습이 점점 더 빛을 발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그륀 신부는 조언한다.

그렇다면 결정을 통해 어떻게 하느님 창조 사업의 협조자가 될 수 있을까. 그륀 신부는 결정과 결정 과정을 담은 책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를 통해 우리가 결정을 통해 어떻게 본연의 모습으로 뚜렷하게 드러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책은 루카 복음서에 드러난 결정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어떻게 좋은 몫을 선택할 수 있는지 복음에서 그 방법을 찾아낸 그륀 신부는 결정을 방해하는 요소와 결정을 돕는 요소도 다음 장에서 다룬다. 여기서는 결정을 위한 단계, 기도, 구체적인 훈련방법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결정을 내리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던 많은 사람들을 만나온 그륀 신부는 그들의 이야기와 질문을 염두에 두고 책을 썼다. 여러가지 결정의 유형을 담은 7장에서는 일상의 매순간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조언을 실었다.

인생, 부부 사이, 직장, 일상에서의 결정, 생명과 관련된 결정 등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결정의 문제에 대해 영성과 심리학의 측면에서 조언한다. 또한 결정을 내릴 때 하느님과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고 싶지만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도문을 이 책의 끝 부분에 정리했다.

그륀 신부는 “여러분이 자신의 인생에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을 꽃피우는 결정을 내리기를, 아울러 여러분이 확신과 자유를 갖고 자신의 내적인 목소리인 양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기를 기원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생명을 선택하는 길이고 또한 그러한 삶을 살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