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천교구 사우동본당, 성모상 앞이 ‘기도명소’가 된 까닭은?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1-08-10 수정일 2021-08-11 발행일 2021-08-15 제 3257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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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상황 이어지면서 신자들 수시로 모여 기도

인천교구 김포 사우동본당 주임 김혁태 신부와 본당 신자들이 8월 8일 오전 11시 교중미사를 앞두고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인천교구 김포 사우동본당(주임 김혁태 신부) 신자들은 미사 전후는 물론 미사가 없는 시간에도 수시로 성모상 앞에 삼삼오오 모여 한마음으로 기도를 바치곤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미사 봉헌과 신자들 간 대면활동에 제약이 이어지면서 사우동성당 성모상은 본당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기도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사우동본당이 2010년 1월 김포본당에서 분리, 설립된 뒤 같은 해 5월 세워진 성모상은 프랑스 루르드 성모상을 모델로 삼았다. 루르드 동굴 대신 뱃머리 형상을 제작해 그 안에 성모상을 모신 것이 특징이다. 뱃머리 형상은 인천교구 주보성인인 ‘바다의 별 성모님’과 교구 역사 안에서 연결되면서 본당 공동체가 나아갈 신앙의 길을 안내한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성모상을 중심으로 기도명소가 생긴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새 성당 건축’이다. 본당은 2010년 신설되고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성당 주변 도시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새 성당 건축에 착수하지 못한 채 가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당 사목협의회 박대훈(티모테오) 회장은 “뱃머리가 바닷길을 찾아 항해하듯이, 신자들이 새 성당 건축의 길도 하루 빨리 열리기를 염원하며 성모상 앞에서 꾸준히 기도를 바치고 있다”고 밝혔다.

본당 신자들 중에 성모상을 바라보고 기도하면서 새 신앙과 삶을 찾았다는 이들의 고백도 종종 들을 수 있다. 정광제(요셉)씨는 “법정 다툼을 하면서 몹시 힘들었지만 성모님을 떠올리며 신앙을 기쁘게 지켰다”고 말했다. 본당 주임 김혁태 신부는 “앞으로도 성당 성모상 앞이 늘 화목하고 사랑이 넘치는 기도와 만남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