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황, 백신나눔운동 감사 서한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1-08-10 수정일 2021-08-10 발행일 2021-08-15 제 325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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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신 애덕에 감동… 가난한 나라 도울 것”
주교회의·여자수도회 장상연에 기금 전달 감사의 뜻 전하고 교황자선소 통한 나눔 약속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백신 나눔 운동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기금을 보내 준 한국교회에 감사 편지를 보냈다.

교황은 7월 21일자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에게 서한을 발송, “주교회의를 대표해 주교님께서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백신을 제공하도록 저에게 보내 주신 헌금을 받았다”며 “그리스도인의 애덕을 보여주신 모습에 깊이 감사드리며, 저는 참으로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교황은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한국교회의 사제들, 수도자들, 그리고 신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저의 진심 어린 애정과 영적 친밀감을 전달해 주길” 부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21일자로 주교회의에 보낸 감사 서한.

교황은 서한을 통해 “한국교회의 너그러움과 형제애를 통해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가장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교황자선소에서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할 것”이라고 기금의 사용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거룩하신 성모 마리아, 요셉 성인,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전구를 청하며, 주교님과 주교님께서 돌보시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주님 은총의 보증인 교황 강복을 드린다”며 “계속해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이하 장상연)에도 7월 16일자 서한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과 코로나19 백신을 나누기 위하여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에서 보내주신 기금에 감사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알렸다. 장상연은 올해 상반기 회원 수도회가 모은 기금 10만 달러를 주한 교황대사관을 통해 송금했다. 백신 나눔 운동을 각 교구별로 진행함에 따라 장상연 차원에서도 기금 전달을 한 것이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여러분들의 애덕 실천이 저를 감동케 한다”고 말하고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많은 이들이 교황자선소를 통한 백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거룩한 동정 마리아와 성 요셉의 전구 안에서, 저는 수녀님과 한국의 모든 여성 수도회 장상들에게 주님 안에서 변치 않는 기쁨의 표지로 사도적 축복을 기쁘게 보낸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는 올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백신 나눔 운동’을 전국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이래 각 교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가난한 이웃과 나누기 위한 모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교회의는 직접 기금을 전달한 서울대교구와 대전교구를 제외한 전국 14개 교구에서 모은 25억여 원(7월 5일 기준)을 교황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후로도 각 교구에서 모은 백신 나눔 기금은 주교회의를 통해 교황에게 전달돼 가난한 이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쓰이게 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