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교구장 서리에 김종수 주교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08-10 수정일 2021-08-10 발행일 2021-08-15 제 325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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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대주교 교황청 장관 되며 공석된 교구장좌 맡아 권한 수행

대전교구 총대리 김종수(아우구스티노·65·사진) 주교가 대전교구장 서리로 임명됐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려준 특별 권한을 통해 7월 30일 대전교구 김종수 주교를 대전교구장 서리에 임명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7월 30일자 교령을 통해 “주교좌의 공석 시 성좌의 뜻을 따라서 김종수 주교를 대전교구의 교구장 서리(Administrator Apostolicus)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주교 임명은 교황청 주교성에서 관장하지만 선교지에 속하는 한국교회는 인류복음화성이 관할한다.

대전교구는 교구장 유흥식 대주교가 지난 6월 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됨에 따라 교구장좌가 공석이 됐다. 유 대주교는 7월 30일 로마로 출국했다.

유 대주교는 출국 전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리로 임명되신 김종수 주교님과는 12년 동안 같이 살아서 너무나 잘 알고 계신 분”이라며 “교구장 서리로서 앞으로 교구를 잘 이끌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1956년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가톨릭대에 편입, 1989년 2월 사제품을 받았다. 논산부창동본당 보좌를 지낸 뒤 로마로 유학, 1994년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서산 해미본당 주임, 대전가톨릭대 교수, 학생처장과 교리신학원장, 제6대 대전가톨릭대 총장을 역임했다.

김 주교는 2009년 2월 10일 대전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돼, 그해 2월 27일 대전교구 총대리, 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로 임명됐고, 3월 25일 주교품을 받았다.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현 복음선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주교회의 교리주교위원회 위원과 성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전교구는 1948년에 설정됐으며,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 세종특별자치시를 관할한다. 2020년 12월 31일 현재 「한국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본당 143개, 신자 33만5972명, 주교 2명, 교구 사제 389명이다.

교구장 서리는 교구장 주교의 사임, 이동, 선종 등으로 주교좌가 비지만, 신임 교구장이 임명되지 않았거나 교구장직을 자동 승계할 부교구장이 없는 경우 임명된다. 교구장 서리는 교회법상 교구장 주교와 동등하며, 보좌주교 또는 유관 교구장 주교 등이 맡게 된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