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구도시와 신도시, 도농복합지역 각 2개 본당 신자 353명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신앙생활 현황과 인식 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신자들은 자신들의 삶에서 신앙이 중요하다(94%)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다(매우 44.2%, 어느 정도 45.1%)고 인식했다. 신앙과 교회 공동체 소중함을 더욱 깊이 인식(84.2%)하고 일상생활에서 신앙 실천이 중요하다(84%)고 생각하면서도 유튜브 등 SNS를 통한 의례와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졌다. 42.9%가 코로나 이후에도 온라인 신앙 프로그램을 시청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온라인 매체 활용성의 확장은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종교 역할에 대해 과반이 넘는 신자들이 포스트코로나 시기에 미사 참례나 교회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데 동의(55%)했다. 신자들과 합리적인 소통을 하면서 신뢰를 주는 사제 리더십을 기대했으며 교회가 사회적 사명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39.3%)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교회와 신자 사이의 ‘약한 유대’(weak tie)가 증가하고 전통적 공동체 형태가 변할 것이라는 성찰이 가능하다. 이에 대응해 신자들 욕구 변화를 반영한 유연하고 다양한 공동체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조사에서 신자들은 교회의 공적 역할과 책임이 종교적 소명이라는 것을 인지했으며 국가와의 관계에서 종교보다 공적 이익이 우선한다는 생각을 보였다. 미래지향적으로 사회적 책무성과 공헌활동이 종교 활동 중심에 자리 잡아야 함을 드러낸다.
또 인터넷과 SNS 확산에 따른 직접 민주주의의 지평이 확장된 상황에서, 교회 구성원 모두 각자 직무와 자리에서 교회 정책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평등과 보편적 참여 규범 문화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민주주의의 이념적 가치가 개인에 내면화되는 시대 환경에서 공동합의성에 대한 요청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 4주제: 코로나 시대의 신앙과 가톨릭교회 – 미국 사회를 중심으로 / 임채윤 교수(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임동균 교수(서울대학교)
신앙생활의 개인화 계속 이어질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