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피조물 보호냐, 멸망이냐… 인류가 선택해야”

입력일 2021-04-27 수정일 2021-04-27 발행일 2021-05-02 제 3242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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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온라인 행사 중 영상 메시지 통해 강조
“남겨진 시간 얼마 없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9월 12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대한 내용으로 연설하고 있다. 교황은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영상 메시지를 발표, 피조물 보호를 위해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CNS 자료사진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류는 책임감 있게 살아가든지 또는 멸망의 길을 가든지 선택해야 하고, 피조물 보호를 위해서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용감하게 행동하고 정의롭게 일하며, 항상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공동의 집인 지구를 멸망에서 구하는 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영상 메시지는 지구의 날 운영진(EarthDay.org)이 4월 22일 주관한 지구의 날 온라인 행사 ‘지구의 날: 지구를 구하라’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지구의 날 행사는 지구 환경 보호를 지지하는 전 세계 전문가, 활동가, 교육자, 연구자, 음악가와 예술가 등이 지구 생태계 회복을 위한 녹색 기술과 혁신적 사고를 논의하고 진작하는 자리다. 1970년대 초부터 순수 민간운동으로 시작된 이 행사에는 전 세계 850만 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교황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인류가 자연환경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혔는지 보여준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환경적으로 안전한 지구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감염병 대유행과 수많은 자연재해들은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들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며 “우리는 도전에 대응할 수단들을 갖고 있지만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대유행과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들의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길을 향한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