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주대교구, "5·18 정신으로 미얀마와 연대와 나눔 실천”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1-03-23 수정일 2021-03-23 발행일 2021-03-28 제 323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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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광주 염주동성당에서 봉헌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철회와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미사 중 김희중 대주교(가운데)와 옥현진 주교가 미얀마 시민들과 연대하는 의미를 담은 손팻말을 들고 있다.

미얀마 주교회의(CBCM)는 3월 15일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에게 서한을 보내 미얀마의 현 상황에 대해 연대를 요청했다.

광주대교구 역시 이에 호응해 3월 22일 오후 7시30분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광주 염주동성당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철회와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1980년 광주의 민주화 열기가 교회를 통해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와의 연대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대교구는 광주지역 시민사회와도 협력하면서 미얀마와의 연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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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주교회의는 김 대주교에게 보낸 서한에서 “평화는 가능하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미얀마 전체 가톨릭 공동체는 이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가톨릭교회는 모든 선의의 사람들과 함께 이 나라에 다시금 상호이해와 평화가 일어나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주교회의가 교황청 국무원과 더불어 김 대주교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1980년 광주에서도 지금의 미얀마와 같이 군부의 폭력으로 많은 시민들이 희생됐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광주대교구장인 김 대주교를 통해 광주지역 교회와 시민사회에 적극적인 연대와 협력을 요청한 것이다.

22일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미사를 주례한 김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지금의 미얀마는 41년 전 광주의 아픔을 떠오르게 한다”면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수많은 이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간절히 바랐던 고통과 상처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18의 정신은 연대와 나눔의 실천”이라며 “이제는 광주가,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아시아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힘을 합해 연대와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광주대교구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3월 1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와 민주화 지지 광주연대’를 발족하고 매주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집회와 지지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