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 동방교회성, 예루살렘 성지 지원 위해 성 금요일 특별 헌금 호소

입력일 2021-03-16 수정일 2021-03-16 발행일 2021-03-21 제 3236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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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구원의 신비 담긴 성지… 포기해선 안 돼”
“코로나19로 재정 위기 처해 고통 이기도록 정성 모아야”

예루살렘 주님 무덤 성당. 교황청 동방교회성은 성지 보호와 중동 그리스도인을 위해 성지 보호를 위한 성 금요일 특별 헌금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교황청 동방교회성 장관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중동 성지 교회들의 재정적인 어려움에 대해 지적하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이들을 위한 재정 지원에 적극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산드리 추기경은 3월 11일 발표한 서한에서 올해는 성지 보호를 위한 성 금요일 특별 헌금이 더욱 중요하다며,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후 급격한 순례자 감소로 인해 성지의 교회들이 극심한 고통 속에 있다고 말했다.

산드리 추기경은 “연대와 나눔을 위한 우리들의 이 작은 정성이 부족할 때, 성지의 그리스도인들은 성지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성지 지역의 사목 활동과 교육 사업,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돌봄이 한층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성자의 강생, 그리고 인류 구원을 위한 희생의 신비가 구체적으로 담긴 성지를 돌보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74년 성 금요일을 성지를 위한 특별 헌금을 하는 날로 정하고 성지 보호를 위한 봉헌금의 모금과 배분을 관리해왔다. 다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신자들이 성 금요일 전례에 참례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9월 13일로 특별 헌금 봉헌 일정을 미뤘다.

이날 모여지는 성지를 위한 봉헌금 중 65%는 800년 이상 성지의 사목활동을 돌보고 있는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성지대표부 지원에 사용된다. 나머지 35%는 교황청 동방교회성이 성지 지역 신학생 양성과 사목활동 지원, 교육 및 문화 사업을 위해 사용한다.

교황청 동방교회성은 2020년 교황청립 동방교회 대학과 베들레헴 대학 등 교육 기관 지원에 성 금요일 봉헌금 970만 달러를 사용했다. 시리아와 레바논 등에 대한 특별 지원에는 240만 달러,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실시 된 303개 사업에 50만 달러의 기금을 사용했다.

산드리 추기경은 서한에서 2020년은 중동의 소수 그리스도인 공동체에게 ‘고난의 한 해’였다며 “순례객 급감으로 인한 실직 등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극도의 고립과 단절로 인한 큰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