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기후위기 남양주 비상행동 장현례 준비위원장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03-16 수정일 2021-03-16 발행일 2021-03-21 제 3236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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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생존 문제… 우리 아이들이 미래 피해자 될 것”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 계획 시민 자발적 실천의 장 제공
하느님 창조질서 회복 위해 교회가 기후 정의에 나서야

기후위기 남양주 비상행동 장현례 준비위원장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실천하고 연대하는 것이 오늘날 신앙인의 자세”라고 설명한다.

“기후 정의를 위해 교회가 다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지난 3월 9일 출범한 ‘기후위기 남양주 비상행동’(이하 남양주 비상행동) 장현례(소피아·의정부교구 남양주 창현본당) 준비위원장은 정의구현에 앞장서 온 교회가 기후 정의를 위해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당시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장이었던 김규봉 신부(창현본당 주임) 제안으로 남양주 비상행동 출범에 참여하게 됐다는 장 준비위원장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무단을 구성하고 보니 대부분 신자들과 신부님들이었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내 6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한 남양주 비상행동에서 교회 구성원이 앞장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 준비위원장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2015년 반포한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파리기후협약 체결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며 “기후위기에 교황님이 경종을 울린 것처럼 한국교회도 하느님 창조질서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 평균기온이 0.89℃ 상승할 때 1.8℃가 상승했고, 한반도 근해 평균 수온은 1968년에 비해 2010년에 1.29℃가 올라가 전 세계 바닷물 온도 상승인 0.5℃보다 2배가 넘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우리나라는 기후위기 중심에 있지만 ‘기후 악당 국가’라는 오명을 들을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한 상황”이라며 “누구라도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바로 우리 아이들과 가장 약한 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제3세계 국가들은 탄소 배출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물 부족으로 인한 내전 등 기후변화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

장 준비위원장은 “기후 정의 차원에서 가장 약자는 자연이고, 그 피해는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먼저 돌아간다”면서 “예수님께서 가장 낮은 곳에서 함께하셨던 것처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실천하고 연대하는 것이 오늘날 신앙인의 자세일 것”이라고 밝혔다.

먹거리를 통해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단체인 팔당두레생협 이사장도 맡고 있는 장 준비위원장은 “건강한 음식은 건강한 토양에서 나오기 때문에 생태계가 훼손되면 농업기반이 망가져 먹거리도 붕괴된다”면서 “결국 기후위기는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존 문제에 가장 밀접하게 영향을 받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남양주 비상행동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며 “남양주시 전체 학교에서 기후위기 운동이 전개되도록 교육하고, 부모들 관심도 이끄는 등 범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운동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