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본오종합복지관 ‘동고동락’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02-02 수정일 2021-02-02 발행일 2021-02-07 제 323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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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과 함께하며 낯선 땅 적응 돕는 조력자
중도 입국 아동·가족 대상
한글 교육·문화체험 등
사회 적응력 향상 도와
온라인 교육 환경도 지원

본오종합사회복지관이 마련한 중도입국 아동의 한국사회 적응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동고동락’에 참가한 아동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본오종합복지관 제공

안산시 상록구 본오종합사회복지관(관장 강성숙 수녀, 이하 복지관)은 일주일에 두 번 다양한 언어들로 가득찬다. 다양한 이주 배경을 가진 아동들이 함께 모여 한국어 공부도 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경험하는 ‘중도 입국 아동 및 가족의 한국 사회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동고동락’이 열리기 때문이다.

복지관이 위치한 지역에는 다수의 재외 동포, 결혼 이민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특별히 안산 사동에는 한국계 러시아인이라 할 수 있는 고려인 동포 3~4세대가 밀집해 있다.

이런 지역적 배경 속에서 복지관은 2013년부터 이들의 안정적 한국 생활 정착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아동과 가족들이 한국을 더 잘 이해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다. 프로그램은 기초 한글 교육을 포함해 한국문화와 일상생활을 이해하는 문화체험 활동 등이다. 아울러 안산생명센터 등 다양한 지원 체계와의 연대도 돕는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에는 35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동고동락은 이주 배경 아동과 가족들에게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은 이주 배경을 가진 아이들에게 더 큰 어려움을 안겼다.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낮고, 주변에 도움 받을 체계가 부족한 이들에게 온라인 등교는 힘든 상황이었다. 디지털 기기가 없거나 집에 와이파이 공유기가 없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기도 했다.

복지관은 온라인 교육 환경 조성을 지원하고 아이들이 급변하는 사회 움직임 속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되지 않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한글 수업, 명절 이해 활동, ‘랜선 파티’ 등을 진행했다.

이외 일상생활 적응을 위해 인생 첫 서점 방문 및 공연 관람과 같은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버킷리스트’ 활동으로 가족사진 촬영과 딸기밭 체험 등도 진행했다.

관장 강성숙 수녀는 복지관이 지향하는 ‘열린 가족, 머물고 싶은 마을,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 공동체’를 강조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우리의 새로운 이웃인 이주 배경 아이들과 가정이 공동체 안에서 평안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먼저 손 내밀고 함께 발맞춰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급변하는 사회에 대응해 아동과 가족이 스스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