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제1대리구 조원솔대본당 사회복지분과장 신미숙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1-26 수정일 2021-01-27 발행일 2021-01-31 제 323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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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필요한 이들 찾는 역할 나에게 딱 알맞은 봉사인 듯”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힘쓰며 지역 사회 어려운 이웃들 도와

신미숙씨는 “본당 사회복지분과장으로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발굴하는 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방문해 물품을 나눠주고 나올 때, 작은 음료라도 내어 주시려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우리가 이분들을 도와야 한다고 느낍니다.”

제1대리구 조원솔대본당(주임 유해원 신부) 사회복지분과장 신미숙(데레사·51)씨는 본당 내 사회복지분과 역할을 ‘복지 사각지대 발굴’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신씨는 1월 8일 본당이 지난해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어린 생명들과 미혼모들에게 아기 예수님 탄생의 기쁨과 축복을 전하고자 신자들과 마련한 분유 50통과 350여만 원을 교구 가정폭력 피해 여성 쉼터, 가톨릭여성의집에 기부했다. 그는 사회복지분과장으로서 기관에서 쓰는 분유를 알아보고, 유해원 주임신부와 함께 기부 참여를 독려했다.

신씨는 “신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줘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양의 분유가 모였다”고 신자들에게 감사해했다. 특히 “가톨릭여성의집에서 다른 여성 쉼터에 받은 물품을 나눠도 될지 물었을 때 뿌듯했다”며 “더 많은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사랑이 전해진다는 것에 감격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지역 내 기관에 일일이 확인하는 수고도 마다치 않는다. 지난해 본당이 지역 사회에 마스크를 지원할 때도 가장 필요한 곳에 마스크를 전달하고자 50여 곳에 일일이 전화를 돌리고 상황을 확인했다. 또한 매년 해 온 김장김치 나눔도 필요한 곳에 전달하고자 대상을 늘리고, 코로나19로 어려운 형편에 놓인 가정들이 혜택받을 수 있도록 사례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사회복지분과장 역할을 훌륭히 해나가는 신씨지만, 2018년 처음 본당에서 사회복지분과 분과장 직책을 권유받았을 때는 망설였다. 청소년분과에서 오랫동안 봉사해 새로운 직책을 잘 해낼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과장을 맡고 주변에 어려운 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어느 때보다 알맞은 봉사를 맡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신씨는 마지막으로 “21년 전 세례를 받을 당시 ‘어려운 이들을 도우라’는 뜻에서 시누이가 정해 준 세례명대로 앞으로도 주변 어려운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앙을 지키려면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의무감이 아닌 즐거움 속에서 자리하는 신앙이 되도록 고민하고 답을 찾도록 계속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성당을 찾는 이들이 성당을 ‘기뻐하고 즐거운 일이 많은 곳’이라고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신앙의 끈을 놓지 말고 고민하고 기도했으면 합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