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이니 벌써 40년을 넘어섰다. 사제품을 받고 첫 본당에서 했던 강론. 손으로 쓰고 다시 줄을 긋고 수정하기를 몇 번. 고민고민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은 원고들을 다시 펼쳤다. 지난 40여 년간 매주, 거의 매일 해온 강론 원고들은 모두 간직해왔다. 주제별로 분류해보니 40여 개로 추려졌다. 그 중 7가지 주제를 선택하고 각 주제별로 7개씩 원고를 뽑아 다듬었다. 그리고 「말씀의 우물터」라는 제목의 책에 담아냈다.
「말씀의 우물터」는 강윤철 신부(요한 보스코·마산교구 창원 중동본당 주임)가 사목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마지막으로 교우들에게 남기는 선물이다.
“나 자신은 그렇게 살지 못하면서도 강론을 통해 외치고 권유하는 것이 늘 부담스럽고 죄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해 온 강론들을 읽으면서, 교우들이 아니라 먼저 나를 향한 다짐이고 외침이었단 걸 다시 깨닫곤 신자들에게 선물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강 신부는 은퇴를 한 달 여 앞두고 있다. “사제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길만 달려온 시간, 다시 지금 이 순간엔 교우들에게 무엇을 주어야할까를 또 숙고했다. 결론은 오로지 ‘말씀’이었다. 강 신부는 “신자들은 강론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풀이해 들으며 위로와 격려를 받길 원한다”며 “교우들이 말씀을 묵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하나라도 더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7가지 주제도 다수의 신자들 의견을 수렴해 정했다. 강 신부는 ‘구원’, ‘하느님 나라’ 등을 우선 주제로 꼽았지만, 신자들의 바람은 ‘가정 성화’, ‘새로운 삶’ 등이었다. 이어 ‘강복의 길’, ‘신앙인의 사명’, ‘용서’, ‘평화’, ‘회개’ 등 신자들이 목말라하는 주제로 원고를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