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전례 토착화, 성령의 다양한 선물 알게 해”

입력일 2020-12-08 수정일 2020-12-08 발행일 2020-12-13 제 3223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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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교회 로마 미사」
책 서문서 콩고 사례 소개

지난해 12월 1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로마 콩고가톨릭공동체 창립 25주년 미사에서 복사들이 콩고 전통 차림으로 입장하고 있다.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일 토착화된 전례를 통해 성령의 다양한 선물을 더 잘 음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탈리아어판 책 「프란치스코 교황과 ‘자이르교회 로마 미사’」(Pope Francis and the ‘Roman Missal for the Dioceses of Zaire’) 서문에서 “콩고의 전례 토착화 과정은 인류의 보물인 성령의 다양한 선물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초대”라고 말했다.

콩고의 토착화된 미사에는 콩고 음악과 로마전례 일반양식이 포함돼 있다. 1988년 당시 자이르공화국(현재 콩고민주공화국) 가톨릭교회를 위해 공식 승인된 자이르 미사 전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승인된 유일한 토착화 미사 전례다. 이 전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거룩한 공의회」(Sacrosanctum Concilium)의 전례 채택에 대한 요청에 따라 개발됐다.

교황은 12월 1일 책 발행에 앞서 동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주요한 기여 중 하나는 다양한 민족의 기질과 전통 채택에 관한 규범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8년 콩고 주교단의 로마 방문 당시 그랬던 것처럼 콩고 주교단에게 다른 성사와 준성사도 채택하여 전례를 완성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2월 발행된 세계주교시노드 범아마존 특별회의 후속 교황 권고 「사랑하는 아마존」을 인용해 “전례에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토착민의 경험에 적합한 많은 요소를 담을 수 있으며, 전통 형식의 노래, 춤, 의식, 제스처, 상징 등의 표현을 존중한다”면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전례를 토착화하라고 요청한 지 5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