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평의회, 새 문헌 발표하고 참여 당부

입력일 2020-12-08 수정일 2020-12-09 발행일 2020-12-13 제 3223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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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일치는 사목 활동 중에도 우선적 분야”
교구 행사에 타종단 초청 등
실질적 사목 수행 단계 소개

【바티칸 CNS】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평의회가 전 세계 주교들에게 교회일치 활동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스도인일치평의회는 12월 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받고 주교단의 교회일치 활동을 위한 문헌 「주교와 그리스도인 일치 : 교회일치 안내서」를 발표했다. 그리스도인일치평의회는 문헌을 통해 “주교의 다양한 사목활동 안에서 교회일치가 단순한 한 분야가 아니라 다른 사목 분야에 우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헌은 개별 주교들이 자신의 교구 안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그리스도인과의 일치를 위해 노력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주교의 교회일치 활동을 위한 안내서로서 이 문헌은 사목활동 중 모든 측면에서 수행해야 할 실질적인 단계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요한 교구 행사에 타종단 지도자들을 초청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일치 활동을 알리는 것까지 포함돼 있다.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된 문헌 발표 기자회견에는 그리스도인일치평의회 의장 쿠르트 코흐 추기경을 비롯해 교황청 주교성 장관 마크 우엘레 추기경,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동방교회성 장관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이 나서 문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교성 장관 우엘레 추기경은 “이 안내서는 주교들과 우리 시대에 복음의 기쁨이 강생하길 바라는 모든 제자들이 교회일치를 위한 회개를 하도록 이끌고 있다”면서 이 문헌의 의미를 설명했다.

인류복음화성 장관 타글레 추기경은 “이 문헌은 선교지의 주교들에게 분열된 그리스도교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분열이 삶의 의미와 구원을 찾는 사람들을 어떻게 차단하고 있는지 이해하도록 이끈다”고 강조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비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보며 얼마나 분노할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일치평의회는 이 문헌을 통해 교회일치 운동이 진실을 포기하는 휴전 혹은 타협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톨릭교회는 모든 그리스도교의 교리 원천인 삼위일체와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원이라는 신비를 지키는 데 우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리스도인일치평의회는 타종단과의 대화에서 “가톨릭 신자들은 이러한 진실에 무게를 두고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존재하는 일치의 의미를 더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