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본지 편집자문위원회 제18차 회의

정리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사진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11-03 수정일 2020-11-03 발행일 2020-11-08 제 3218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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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던 위기 시대에 사목 진단과 전망 제시 ‘선구적 역할’
코로나19 사태 극복하는 본당 노력 생생히 전달
리얼돌·아동학대 등 사회 이슈 발 빠르게 기사화
김대건·최양업 신부 탄생 관련 다양한 특집 기대

가톨릭신문은 제18차 편집자문위 회의를 올해 처음으로 열고, 약 10개월 동안 진행한 기획 전반과 보도 방향에 대한 위원들의 평가를 들었다. 편집자문위원회의는 지난해 12월 제17차 회의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한동안 연기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1년에 준비하고 있는 새 기획에 대해서도 위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일시 : 2020년 10월 29일 오전 11시

◎장소 : 서울 중곡동 가톨릭신문사 서울본사 10층

■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소회

-한홍순 위원장(이하 한 위원장): 코로나19로 한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이렇게 만나니 반갑다.

-가톨릭신문사 사장 김문상 신부(이하 김문상 신부): 편집자문위가 오랜만에 모이게 돼서 다행이다.

-한 위원장: 이탈리아 코로나19 상황을 체크하고 있는데 앞길이 안 보인다. 늘 프란치스코 교황님 걱정한다. 가톨릭신문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신문사 운영하느라 노고가 컸다.

-김용은 수녀(이하 김 수녀): 학교, 교육시설은 코로나19 피해가 정말 크다. 피해를 피부로 느낀다.

■ 2020년 기획 평가, 2021년 새 기획 논의

-장병일 편집국장(이하 장 국장): 올해도 100주년 기획을 계속 진행했다. 평화기획은 한국전쟁 종식을 희망하면서 정권별 통일정책 변화, 한국전쟁 중 조지 캐롤 몬시뇰 활동과 역대 교황님들의 평화 메시지 등을 다뤘다.

아시아 복음화는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이하 동복원)과 공동기획으로 중국교회 소개를 연재했다. 녹색연합과 생태 기획도 진행했다.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낙태법 개정에 대한 기획도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동복원과 공동기획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교회의 진단과 이후의 사목방향 모색’을 14회 게재했다. 또한 코로나19 전문가 기고도 다양하게 실었다.

-김민수 신부: 동복원은 중국교회를 깊이 연구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교회의 진단과 이후의 사목방향 모색’ 연재는 사목 모든 방면을 다 훑으면서 향후 전망도 언급했다. 잘 봤다.

-김 수녀: 5월 17일자 토마시 할리크 신부님 글 ‘질병의 시대에 그리스도교’(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번역)가 참 좋았다. 이 글을 참고해서 다른 연재를 또 했으면 좋겠다. 김선태 주교님이 번역을 잘했다. 좋은 글이라 많은 이들이 공유했다. 이런 점이 가톨릭신문의 성공적 모습이다.

-한 위원장: 코로나19는 누구도 겪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전문가가 따로 없다. 가톨릭신문사가 기사를 통해 선구적 역할을 했다.

-김민수 신부: 10월 25일자에 안중근 의사 특집 기사를 냈다. 의거일인 1909년 10월 26일에 즈음해 기사를 게재해 의미가 부각됐다. 가톨릭신문의 고유한 성격이 신자들에게 드러난 기사다.

-한 위원장: 2021년에 새롭게 준비하는 기획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장 국장: 김대건·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기획을 포함해 새로운 기획들을 논의, 검토 중에 있다.

10월 29일 가톨릭신문 서울본사 10층에서 열린 가톨릭신문 편집자문위원회 제18차 회의 중 본사 사장 김문상 신부(왼쪽에서 세 번째), 주간 김경훈 신부(왼쪽에서 두 번째)가 참석위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 보도 기사 평가

-이세라 위원(이하 이 위원): ‘이런 사목 어때요’ 부활이 인상적이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찾아 간다. ‘이런 사목 어때요’를 다시 보도하면서 사목 현장들에서 지금 무엇인가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날라 줬다. 신자와 사목자들 모두 무기력하다고 느끼고 있을 때 신앙을 이어가려는 노력들이 잘 전달됐다.

-김문상 신부: 전국 여러 신부님들께 알려 주려는 취지로 기사를 준비했다.

-박은미 위원(이하 박 위원): ‘이런 사목 어때요’ 좋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제가 본당에서 별다른 보살핌을 받는다고 느끼지 못했다. 신자 대부분이 그렇다. 무엇인가 노력하는 본당 사목을 보니 반갑다. 이렇게 애를 쓰는 본당들이 있구나 싶었다. 좋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 일선 본당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자들이 소재를 계속 발굴해 주기 바란다. 코로나19 특별기고도 좋았다.

-김민수 신부: 서울 청담동본당 비대면 태교모임 소식도 기사로 나갔다. 비대면 태교교육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한 위원장: 청담동본당이 동전 모으기로 900만 원 넘게 모았다. 전국적으로 알려야 한다. 좋은 일은 나눠야 한다. 물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이 바탕이 돼야 한다.

■ 가톨릭신문에 바란다

-한 위원장: 가톨릭신문이 신문사 자체적으로 한국교회를 세계에 알리는 영문판을 만들었으면 한다. 방법을 찾아 달라.

-김민수 신부: 동감한다. 예전부터 한국교회 안에 영자신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4면 분량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외국에서는 한국교회 잘 모른다. 한국교회가 성장했고 평신도 활동이 많은데도 외국에서는 모른다.

-김 수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에서부터 영문기사를 만들어야 한다.

-김민수 신부: 외국 가톨릭 언론에 한국교회 소식이 거의 없다. 가톨릭신문이 힘들어도 영자로 기사 써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김 수녀: 신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글이 영향력이 있다. 기자들이 다 못하는 것을 시민기자가 해야 한다. 명예기자보다 젊은 청년들을 시민기자로 활용했으면 한다. 가톨릭신문이 이제 종이만으로는 안 된다. 통합매체로 가야 한다. 통합매체를 연구해야 젊은이들이 가톨릭신문 소식 안으로 들어온다.

-박 위원: 가톨릭신문 구독자가 40대 이상에 많다. 젊은 명예기자가 필요하다.

-이 위원: 방식도 중요하지만 이슈가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 ‘리얼돌’, 아동학대 사건 등 사회 이슈를 바로바로 기사로 낸 것은 긍정적이다. 생명운동, 여성, 인권 같은 이슈에 젊은이들도 관심 있다. 이런 이슈들은 삶의 문제다.

-김 수녀: 한국가톨릭학술상, 한국가톨릭문학상을 가톨릭신문이 운영하고 있는데 신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필요해 보인다.

-한 위원장: 2014년 순교자 124위 시복식 이후에 우리 교회가 한 게 뭐가 있나. 124위 시성 운동을 펼치자. 내년 김대건·최양업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는 기회에 하자. 순교자 시성은 신자인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다. 순교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두 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사제성소에 교구장 역할이 중요하다는 외국 사례도 다뤄 달라. ‘주님의 기도’ 영어 번역 중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부분 번역상 문제도 기사화 필요하다고 본다.

-장 국장: 김대건·최양업 신부님 탄생 200주년에 124위 시성 운동, 사제 양성 방안도 함께 고민할 수 있다고 본다. ‘주님의 기도’ 번역상 문제점도 검토하겠다.

-김민수 신부: 청담동본당에서 11월에 단기 해외선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본당에서 일부 비용을 보조해 준다. 이제는 본당에서 해외선교에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한국교회는 침체될 수밖에 없다. 교회 언론도 관심 가져야 한다.

-김문상 신부: 위원들님이 가톨릭신문에 대한 칭찬보다는 고칠 점이 있으면 수시로 알려 달라.

정리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사진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