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내가 사랑한 계절들」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0-10-05 수정일 2020-10-06 발행일 2020-10-11 제 3214호 19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박정은 지음/256쪽/1만50000원/옐로브릭 
재미 신학자 박정은 수녀(미국 홀리네임즈수녀회)가 좋아하는 관상의 삶은 도시 일상 한가운데 흐르는 계절을 만나는 일이다. 서늘해지는 햇빛 아래 말라 가는 짚단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가을, 성탄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겨울, 꽃향기를 맡으며 부활을 맞는 봄, 길 위에서 삶을 배웠던 여름까지. 숱한 계절들을 걸으며 박 수녀는 마주친 사건과 조그만 대상에 정다운 시선을 던지며 일어나는 느낌들을 글로 적었다. 「내가 사랑한 계절들」은 박정은 수녀의 계절과 일상, 시간과 영원에 대한 사색을 담은 에세이다.

무심한 듯 쉴 새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부드럽고 충만한 리듬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 때를 헤아리는 지혜를 배우고 작은 기쁨을 누리는 일에 대해 저자는 일상과 자연, 거리의 풍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