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호스피스 완화의료 시설 ‘동백 성루카 병원’ 축복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10-05 수정일 2020-10-06 발행일 2020-10-11 제 3214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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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순간, 천국 미리 맛보는 공간되길”
교구 직접 운영 ‘첫 사례’
전문적인 영적 돌봄 기대

9월 26일 이용훈 주교가 동백 성루카 병원 축복식 중 성수 예절을 거행하고 있다.

수원교구가 한국교회 교구 차원으로는 최초로 직접 운영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시설 동백 성루카 병원(원장 윤동출 신부)의 축복식이 거행됐다.

축복식은 9월 26일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용인시 기흥구 동백죽전대로 315-29 현지에서 봉헌됐으며, 총대리 이성효 주교, 교구장 대리 문희종 주교 등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백군기 용인시장 및 교회 내외 인사가 참석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이곳은 세상의 마지막 순간에 서 있는 무기력하고 삶에 지친 이들, 극도로 병고를 겪는 이들이 하느님께 건너가기 직전에 머무는, 미리 하느님 나라를 맛보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동백 성루카 병원은 바로 세상과 하늘나라를 잇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구 설정 50주년 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동백 성루카 병원은 2011년 8월 윤동출 신부가 초대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건립이 시작됐다. 2018년 7월 14일 기공식 후 약 20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쳤다.

대지면적 8700㎡, 연면적 7973.86㎡, 건축면적 1704.3㎡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이며 지하 1층에는 자원봉사자실·가정호스피스팀실·대강당·교육원·방사선실 등이 있다. 또 1층은 성당을 비롯한 통합사무실·진료실·처치실·약재실·대회의실·사별가족 프로그램실 등으로 구성됐으며 2~3층에는 병실과 가족휴게실·성체조배실·프로그램실 등이 있다.

축복식 후 주교단은 윤동출 원장 신부 안내로 병실을 방문해 환자들을 위로하고 안수와 기도 시간을 가졌다. 또 프로그램실, 상담실, 가족휴게실 등 병원 내부를 돌아봤다.

윤동출 신부는 “오늘의 축복식에 보답하는 길은 하느님의 차별 없는 사랑과 자비를 헌신적으로 베풀고 나누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곳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에게 ‘훌륭한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지난 5월 1일 용인시로부터 개원을 허가받아 5월 11일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 동백 성루카 병원은 현재 총 40병상 중 20병상을 운영 중이다. 입원 환자는 17명, 대기 환자는 10명이다.

교회가 운영하는 호스피스 시설인 만큼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성직·수도자 등이 함께하는 영적 돌봄도 이뤄지게 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