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박노해 사진전 ‘길’… 9월 1일 서울 라 카페 갤러리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20-09-01 수정일 2020-09-01 발행일 2020-09-06 제 3210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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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만년설산을 넘어’.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박노해(가스파르) 시인의 사진전 ‘길’이 9월 1일 서울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20여 년간 지구별의 유랑자로 지도에도 없는 길을 걸어온 박노해 시인은 이번 사진전에서 세계 곳곳 다양한 길 위의 풍경과 삶이 담긴 37점의 흑백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펼친다.

사진전 ‘길’을 통해 만나게 되는 길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높은 안데스 고원길과 인류 최초의 문명길인 차마고도, 눈 덮인 만년설산과 끝없는 사막길, 정겨운 골목길과 아름드리 나무숲길, 노동자들의 설레는 귀향길과 할머니의 마지막 순례길, 배움에 목마른 아이들이 먼 길을 걸어 모여든 ‘길 위의 학교’, 길마저 끊긴 분쟁의 땅과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길의 모습들을 보며 우리 각자의 인생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박 시인은 동명의 에세이집 ‘길’도 9월 1일 전시에 맞춰 출간한다.

박 시인은 “길을 잃어버리자 길이 내게로 걸어왔다”고 고백하며 “길은 걷는 자의 것”이라고 말한다.

“무엇이 이토록 지친 나를 걷게 하는가. 사랑만이 나를 다시 걷게 한다. 나는 사랑 안에서 나를 잃어버린다. 사랑 안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그러면 사랑이 어디론가 나를 데려다 주리라. 나를 향해 마주 걸어오고 있는 너에게로, 아직 내가 모르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에게로. 나만의 빛나는 길은 잘못 내디딘 발자국들로 인하여 비로소 찾아지고 길이 되는 것이니.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 아무것도 두려워 마라. 길을 잃으면 길이 찾아온다.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박노해 사진에세이 「길」 서문 중에서)

전시는 2021년 3월 7일까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0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무료 관람.

※문의 02-379-1975 라 카페 갤러리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