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부산교구, ‘성사·선교 담당’ 제도 신설… 장용진 신부 임명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0-08-18 수정일 2020-08-18 발행일 2020-08-23 제 3208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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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양’ 직접 찾아가는 새로운 사목적 모델 마련
성사집행과 함께 냉담교우 관리
본당 평신도선교사 양성에 주력
덕계본당서 시범 운영하기로

부산교구가 잃은 양을 돌보고 본당 선교사도 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성사·선교 담당’ 제도를 신설, 시범 운영한다.

사제 수의 감소와 냉담교우의 증가 상황에서, 부산교구는 성사집행과 더불어 복음화 사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선교활동 담당 사제를 본당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교구는 8월 11일자 사제인사를 통해 장용진 신부를 덕계본당 성사·선교 담당 사제로 임명했다.

성사·선교 담당 사제는 파견된 본당에 상주하며 냉담교우 관리와 평신도선교사 양성에 주력한다. 냉담교우들을 찾아가 기도해주고, 그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와 신앙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외에도 성사와 준성사 집전 등 기존 성사 담당 사제가 본당 사목 안에서 담당하는 영적 지도 강화 역할도 맡는다. 부산교구는 지난 1월 성사 담당 사제 운영제도를 신설한 바 있다. 성사·선교 담당 사제의 임기는 2년이다.

교구 사무처장 조영만 신부는 “수계신자 수보다 냉담교우 수가 더 많아진 현상은 한국교회뿐 아니라 부산교구도 마찬가지”라며 “성사·선교 담당 사제는 냉담교우를 찾아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어려움이 있을 때 즉시 찾아가 도와주면서 그분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기간을 앞당기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성사·선교 담당 사제는 우선 파견된 본당에 상주하면서 교적을 재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이후 지역사회에 남아 있는 냉담교우를 방문하고 면담하면서 돌아올 의지가 있는 신자를 확인하게 된다. 돌아온 신자의 경우, 다시 냉담에 빠지지 않도록 신앙에 대한 비전과 감수성, 하느님에 대한 체험 등을 일깨우는 재교육을 실시하는 임무도 맡는다.

본당 내 선교사도 양성도 중요한 부분이다. 성사·선교 담당 사제는 평신도선교사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또 본당 선교분과와 교육분과 위원, 레지오마리애 단원 등 선교·교육과 연관된 일을 하는 평신도의 선교의식 고취에 힘쓸 예정이다.

조 신부는 “저조한 미사 참례율과 치솟는 냉담교우 비율 문제에 대한 부산교구의 새로운 사목적 모델”이라며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의 방향을 차츰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