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회개를 기다리시는 하느님

신우형(바오로·서울 중화동본당)
입력일 2020-08-11 수정일 2020-08-12 발행일 2020-08-16 제 3207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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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팬데믹 사태, 하느님께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고 계실지 묵상해 봅시다.

그에 앞서 현재의 상황을 잠시 살펴보면, 지금 사람들이 펼치고 있는 방역활동으로 현 상황을 완전히 극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방역활동을 소홀히 하자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더욱 가열차게 방역활동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금 참으로 절실히 필요한 것은 예방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인간의 노력만으로 쉬이 이룰 수 있는 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이 시점에서 하느님의 뜻을 묵상해 봅시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뜻하시는 대로 이루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세상만물을 오로지 사랑으로 창조하시고 관장하시며 이끌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분께서 당신을 닮도록 창조하신 인간들은 지금 어떠한 모습입니까?

그들은 지금 하느님의 뜻을 망각한 채 당신의 다른 피조물들을 자신들의 탐욕과 이익을 채우려 존재하는 대상물로만 여기며 마구 파헤치고 파괴하고 멸종시키며 당신 보시기에 혐오스러운 것들까지 닥치는 대로 탐식해대는 죄악의 수렁에 깊이 빠져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심정이 오죽하시겠습니까? 그분께서는 지금 이러한 인간들의 회개를 기다리고 계신 것 아닐까요? 당신 창조질서에 순응하고 부응하는 삶으로 돌아서라고 애타게 말씀하시며 기다리고 계신 것 아닐까요?

신우형(바오로·서울 중화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