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부모가족의 날’(5월 10일) 살펴보는 교회 가르침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0-05-04 수정일 2020-05-06 발행일 2020-05-10 제 319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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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대신 사목적 배려·애덕 실천을
가족 형태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사회적 편견 존재
교회가 먼저 손 내밀어야

매년 5월 10일은 유권자의 날과 바다식목일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이날에 새로운 이름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한부모가족의 날’이라는 이름이다.

한부모가족의 날은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예방하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2018년 제정돼 2019년부터 국가 기념일로 지내고 있다. ‘본래의 가정에서 양육하는 것이 입양보다 우선’이라는 의미를 담아 입양의 날(5월 11일) 하루 전인 5월 10일로 정해졌다. 현재 한국 사회 열 가구 중 한 가구는 한부모가족으로, 한부모가족은 사별·이혼·미혼 등의 이유로 부모 둘 중 한 명과 그 자녀로 이뤄진 가족을 말한다.

이렇게 정부가 불과 2년 전인 2018년 한부모가족의 날을 제정한 이유는 가정 형태가 다양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한부모가족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7년 발표한 연구 보고서 ‘다양한 가족의 제도적 수용성 제고 방안’에 따르면 응답자 1005명 중 90.5%가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전통 가족 형태가 아닌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인식적 편견이 있다’고 답했다. 인천대학교 송다영 교수 등이 지난해 내놓은 논문 ‘한부모의 주관적 건강상태 변화와 영향 요인: 가족 요인, 경제적 요인, 사회적 차별 요인을 중심으로’에서도 한부모가족은 이웃 주민과 학교, 보육 시설과 공공 기관, 가족과 친척 등으로부터 차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부모가족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져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회의 수용도가 시급히 높아져야 함을 알려 줬다.

그동안 교회에서는 한부모가족에 대한 차별·편견 없는 수용과 가정 사목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현대 세계의 그리스도인 가정의 역할에 관한 권고 「가정 공동체」에서 가정을 보조하기 위한 교회의 사목적 개입은 긴급한 문제라면서 가정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가정들 특히 과부·버림받은 배우자·미혼모 등에게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애덕을 실천함으로써 신자들이 가정 사목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특별히 남녀 수도자들에게 ‘외짝 부모의 가정, 곤경에 놓였거나 별거하는 가정과 사랑ㆍ존경의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제언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가정에서의 사랑에 관한 권고 「사랑의 기쁨」에서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외부모는 그리스도 공동체의 다른 가정과 본당의 사목 단체의 도움과 위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