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황청·염수정 추기경, 부처님 오신 날 메시지 발표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0-04-21 수정일 2020-04-21 발행일 2020-04-26 제 319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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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와 사랑으로 힘든 시기 이겨내자”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4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에 앞서 전 세계 불자들에게 경축 메시지를 보내, 불자와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자비와 형제애의 문화를 이뤄나가자고 당부했다.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추기경은 올해 메시지에서 시타르타 왕자가 자신의 신분을 버리고 삭발한 뒤 출가한 모습과 프란치스코 성인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남루한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을 비교했다.

기소 추기경은 “우리는 시타르타와 프란치스코의 모범을 본받아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 초연한 삶으로 나아가고 한다”면서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인류와 생태환경의 고통을 덜어주는 자비와 형제애의 문화를 증진시키는데 더욱더 기꺼이 헌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세상에서 자무량심(慈無量心)과 형제애를 증진하는 일에서 여러분의 벗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하고 지지해 달라”면서 “우리는 계속 협력 방법을 모색해 우리의 상호관계가 모든 중생과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한 복의 원천이 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과 그들을 보살피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면서 “믿는 이들이 희망과 자비, 사랑으로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 내도록 그들의 용기를 북돋워주자”고 요청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발표하고, 코로나19로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이동한 한국불교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불교계는 올해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를 4월 30일에서 5월 30일로 한 달 연기했다.

염 추기경은 “코로나19로 국가적 재난 상황이지만, 우리 종교계가 솔선수범하며 국난극복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한국불교가 이번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를 이동하는 대승적 선택을 하신 데 큰 박수를 보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중생에 대한 자비와 인류의 행복을 바라는 종교의 가치는 불교나 천주교 모두 하나”라면서 “전염병으로 초래되는 불신과 원망, 분노 대신 자비와 평화, 사랑이 세상 곳곳에 퍼지도록 종교계가 함께 힘을 모으고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